18일 ‘시사저널’이 한국교회 대형교회를 질타하는 보도를 해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이 매체는 대형 교회들이 더 ‘대형화’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하며 대개 그 재정 출처가 여윳돈이 있어서가 아니라 금융 기관으로부터의 거액의 대출을 받는 것임을 지적하고, 그렇게 해서 생긴 빚은 교인들이 내는 헌금으로 갚아나가고 있음을 고발했다.
이 매체가 확인한 국내 대형 교회들의 등기부등본에 의하면, 여덞 개 대형 교회의 본당 건물과 토지에 설정되어 있는 채권 최고액만 총 1천 2백 8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랑의교회 신축건물 조감도 |
그러면서 최근 교회 규모를 늘리는데 교회 재원을 아끼지 않는 몇몇 대형 교회의 공사 현장을 찾았다. 서울시 서초구에 소재한 사랑의 교회에 대해선 " 2012년 말께 완공될 이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총 2천1백억원에 이른다. 땅값으로 1천1백74억원이 들었고, 은행으로부터 6백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공사가 한창인 서울시 강동구 명성교회의 현장도 찾았다. 지난 2009년 말경에 시작해 현재 내부 공사를 남겨 놓고 있는 이 교회가 올해 안으로 완공될 예정이라며 "명성교회는 준공 당시 한 건설사와 4백 97억원에 공사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이들 대형 교회가 건물의 ‘대형화’를 추구함에 있어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것도 한결 같음을 이 매체는 확인시켜 주었다. 사랑의교회는 이 매체에 "기존 교회 건물로는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턱없이 부족해 신축 공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고 했으며 명성교회 역시 "현재 교회 본당이 4천석도 안된다. 출석 교인의 10%도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신축 이유를 밝혔다. 더 많은 교인들을 수용할 공간 확보임을 저마다 강조한 것이다.
‘시사저널’은 이 밖에도 온누리교회, 새문안교회, 안산동산교회, 새에덴교회, 주안장로교회, 예수소망교회, 할렐루야교회, 금란교회 등의 등기부등본을 열람했고, 이들 대형 교회가 거액의 부채를 떠안으면서도 큰 교회를 앞다투어 지으려는 것에 "무리해서라도 큰 건물을 지어놓으면 그만큼 교인이 몰려든다고 보는 것이다. '아파트 불패'와 마찬가지로 '성전 불패'가 개신교계에 만연해 있다"는 분석을 했다.
끝으로 교인들의 신앙심을 담보로 교회 짓기에 열을 올리는 현상도 꼬집었다. 이 매체는 "교회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금융 기관에서는 담보 심사를 할 때 단순히 건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교인 수나 신앙심, 헌금 규모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헌금을 충실하게 내는 교인이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한 대출 기준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지만, 교인 입장에서는 자신의 신앙심마저 대출 담보로 잡히는 셈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