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초동교회] 하나님의 선한 청지기 같이

2011년 5월 15일 설교자 강석찬 목사

성경본문
 
출애굽기 17:8-13/베드로전서 4:7-11
 
설교문
   
오늘은 장로임직식이 있습니다. 담임목사의 자리에서 이미 장로 된 장로와 임직 받을 장로, 그리고 앞으로 장로 될 교우들에게 권면의 말씀을 드립니다. 장로교회는 장로가 중요합니다. 교인 2/3이상의 찬성으로 장로 된 장로들의 회의인 당회의 결정이 권위를 갖습니다. 교회에는 두 종류의 장로가 있습니다. 목회를 담당하는 장로인 목사가 있고, 교회의 살림과 치리를 책임지는 장로인 시무장로가 있습니다. 담임목사도 공동의회에서 교인의 2/3이상의 찬성으로 청빙됩니다. 이것은 장로는 교회와 교인의 대표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장로는 자신의 신앙, 언행과 삶으로 교회를 보이는 자입니다. 또한 장로는 의사결정을 할 때, 교인 2/3의 뜻을 고려하여야 함을 뜻합니다. 장로는 개인이 아닙니다.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는 개인적인 의견을 가질 수는 있지만, 의사결정을 할 때엔 자신을 장로 되게 한 교인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장로는 두 귀로 교우들의 많은 소리를 듣고,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받아, 한 입을 열어 말해야 합니다.

장로가 담임목사를 도와 교회를 풍성하게 할 것을 가르칠 때, 구약의 본문이 감초처럼 등장합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향하는 길에서 르비딤을 지납니다. 르비딤은 물이 없었습니다. 백성은 불만을 표현했고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럴 때마다 늘 지도자는 괴롭고 힘듭니다. 주님의 인도에 따라 여기까지 왔는데 위기상황입니다. 모세라고 물 없어 목마른 현실을 모를 리 없습니다. “내가 어떻게 할까요? 백성이 내게 돌을 던지겠나이다.” 모세는 하나님께 매달리며 부르짖었고 “너는 반석을 치라. 물이 나오리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반석에서 물이 나왔습니다. 이곳이 르비딤, 맛사, 므리바입니다. 그런데 아말렉이 이스라엘과 르비딤에서 싸웠습니다. 무슨 싸움입니까? 물 전쟁입니다. 이 전투가 이상합니다.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는 묘한 전투입니다. 아론과 훌이 등장하여 모세의 양 손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못하게 했고, 이스라엘은 승리했습니다.

전쟁의 의미는 이것입니다. 가나안은 이스라엘의 비전(vision)입니다. 아말렉은 방해요 시험입니다. 물을 뺏긴다는 것은 비전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르비딤을 지키려면 모세의 팔이 이길 때까지 들려 있어야 합니다. 손을 든다는 것은 축복하는 손이요,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요, 생명수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행위의 상징입니다. 아론과 훌은 장로입니다. 이들은 모세를 도와 팔이 내려오지 않도록 했습니다. 오늘의 장로의 자리입니다. 목사가 하나님이 주신 이상을 이루려 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축복하고, 말씀을 선포하려고 팔을 들 때 잘 들게 해야 합니다. 육체의 한계, 인간적인 약점으로 팔이 내려올 수밖에 없을 때 장로는 목사를 돕는 자리이어야 합니다. 만약 들고자 하는 팔을 잡아 내리거나, 왜 계속 들고 있지 못하느냐고 비난하고 비판해서는 비전을 이루어 갈 수 없습니다.

최근에 우리는 원로장로의 교회장을 치렀습니다. 故강득용장로, 故주병건장로, 故이준우장로, 故이영환장로들은 한결같이 목사를 겸손히 섬기며 도왔습니다. 장로로서의 섬김의 본을 보여주었습니다. 헨리 나웬은 이 시대 최고의 영성가로 마지막 일기에서 “우리는 대체로 예언자들이 죽고 나면 그들을 칭송한다. 과연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기꺼이 예언자가 되고자 하는가?” 질문했습니다. 세상 떠난 분의 삶을 높이며 추모하면서 우리가 그렇게 되도록 힘써야 올바른 추모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분명히 2/3이상의 찬성으로 장로가 된다는 것은 영광입니다. 교회와 교인의 대표가 된다는 것 역시 영예요 명예입니다. 그런데 ‘명예’는 종종 걸려 넘어지게 하는 시험도 됩니다. 그러나 ‘명예’에서 한 획씩 빼어 ‘멍에’를 만들고 십자가를 만들어 장로직이라는 멍에를 지는 일생을 살면 ‘멍에’는 ‘명예’가 될 것입니다. 장로의 영광은 피선되어 꽃을 가슴에 달고 임직 받는 순간까지입니다. 꽃은 시듭니다. 시든 뒷자리에 존경받는 장로의 길이 있습니다. 꽃이 시든 그곳에 씨앗이 있습니다. 씨앗은 가능성, 생명, 능력, 힘입니다. 알맹이가 꽉 차면 많은 열매를 맺는 씨앗이 되지만, 쭉정이는 바람에 날리는 겨 신세가 됩니다. 빈 깡통은 교회를 시끄럽게만 합니다. 속이 겸손으로 채워지면 30, 60, 100배가 됩니다. 이 길을 베드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하라고 했습니다. 주님의 눈치를 보라는 말씀입니다. 교회는 세상과 다른 곳입니다, 자꾸만 세속의 잣대로 교회를 재단하면 안 됩니다. 누더기 교회가 될 뿐입니다. 우리 교회는 명품 교회입니다. 죽지 못해, 억지로, 할 수 없이 가 아니라, 즐겁게 직분을 즐기며 감당하면 됩니다. 장로가 되더니 변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신풍(神風), 성풍(聖風), 신바람으로 변하여, 이 은혜바람의 전염병을 퍼트려 여기 초동교회가 하늘축제 잔치가 되게 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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