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7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의 메소디스트 센트럴 홀에서 열린 감사 예배는 유엔 총회 창립 8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1월 17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의 메소디스트 센트럴 홀에서 열린 감사 예배는 유엔 총회 창립 8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이날 예배에는 다양한 기독교 교파의 성직자들과 이슬람교, 불교, 시크교, 유대교, 힌두교 신자들이 참석했다.
빈센트 니콜스 추기경은 강론에서 "1946년 1월 10일, 제2차 세계 대전의 참혹한 여파가 여전히 파괴된 땅에 울려 퍼지던 그때, 51개국 대표들이 이곳에 모였다"며 "그들은 승자와 패자가 아닌, 평화를 향한 공동의 길을 걷는 나그네로서 모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들은 유엔을 창설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유엔은 상상할 수 없는 상실의 상처로 고통받는 인류가 갈등 대신 협력을, 파괴 대신 대화를 선택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절박한 꿈에서 탄생한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유엔 총회는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폭격으로 폐허가 된 런던에서 첫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추기경은 또 전 세계에서 유엔이 기울인 노력들을 언급하며 "지난 80년간의 순간들이 떠오른다. 키프로스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이 활동했던 일, 쿠바 미사일 위기를 중재했던 일, 에티오피아에서 수백만 명에게 식량을 제공했던 일,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수십억 명에게 백신을 접종했던 일 등이 생각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것들은 단순한 지표가 아니"라고 강조한 그는 과거의 영광에만 안주하지 않고, 신앙인들은 정직한 자기반성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오늘날 다자주의는 거센 역풍에 직면해 있다"며 "국가들이 신뢰와 목적, 책임감,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협력한다는 생각 자체가 때로는 민족주의와 고립주의의 함성 속에서 속삭이는 소리처럼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감사예배에서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념식이 열리는 상징적인 장소에 대해 "지난 80년 동안 유엔 총회는 세계가 평화 증진, 지속 가능한 개발 촉진, 인권 수호를 위해 함께 모이는 장소였다"며 "오늘 우리는 그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구테레스 사무총장은 이어 국제 협력의 조용한 승리들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승리를 더욱 많이 거두려면 국제법을 온전히 존중하고 다자주의를 수호하며, 우리 시대에 맞게 강화해야 한다"며 "2026년의 세계는 1946년의 세계와는 다르다. 세계 권력의 중심이 이동함에 따라 우리는 더욱 공정한 미래를 만들 수도 있고, 더욱 불안정한 미래를 만들 수도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