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초동교회] 자녀들이 주님께로 가는 것을 막지 말라

2011년 5월 1일 설교자 강석찬 목사

성경본문

마가복음 10:13-16

설교문
   
탈무드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러시아 장군이 많은 인물들이 배출된 이스라엘의 한 도시를 방문하여 환영자리에서 인사말을 했습니다. “훌륭한 도시를 방문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 도시에서 많은 현인들이 태어났고, 앞으로도 많이 태어나리라 믿습니다.” 그러자 한 랍비가 “글쎄요. 내가 알기로는 이 도시에는 아기들만 태어나는데요?”라 말했습니다. 랍비의 말뜻은, 훌륭한 사람은 선천적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유대인의 자녀교육은 유명합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그 날부터 아기를 재울 때 자장가를 불러주듯 십계명을 읽어줍니다. 말을 알아듣지 못하지만 성경을 읽어줍니다. 왜? 흰 종이와 같은 아기의 심령에 다른 것이 그려지고 쓰이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다는 의미입니다. 마귀가 세상적인 것을 교육시키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신앙교육을 한 민족이 유대인입니다. 숱한 고난 속에서도 굳건히 지켜온 유대인의 성공비결이라 하겠습니다. 자녀교육이 갈수록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났다고 저절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세월이 간다고 저절로 “사람 구실”하는 것도 아닙니다.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첫 교육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어떤 그림을 우리 자녀들의 심령의 도화지에 그리게 합니까? 어떤 생각을 심령의 원고지에 쓰게 합니까?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알고, 경외하는 사람으로 양육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심어두면, 그 말씀이 말할 때가 반드시 옵니다.

마가복음서에서 예수님의 감정이 표현된 곳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몇 군데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고발하려는 바리새인과 헤롯당 사람들의 마음의 완악함을 탄식하사 “노하심”으로 그들을 둘러보았다(막 3:5)고 했습니다.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힐난했을 때 “깊이 탄식하셨다.”(막 8:12)고 했습니다. 답답히 여기셨다는 의미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마지막 기도를 드리러 가면서 “심히 놀라시며 슬퍼했다.”(막 14:33)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노하신 것”(막 10:14) 뿐입니다.

성전을 숙청하실 때에도, 바리새인을 꾸짖을 때에도, 고난을 예고했을 때 가로막는 제자들에게 “사탄아 물러가라” 꾸짖을 때에도 마가복음에는 감정적인 표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린아이를 예수님께 데려오는 것을 가로막은 제자들에게 “노하셨다.”는 것은, 이일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자의 것이니라.”(막 10:14) 노하면서까지 말씀하신 이 말씀은 어떤 뜻일까요? 또 예수께서 노하신 것은 어떤 것에 대한 것일까요?

예수께서는 자신에게 오는 것을 가로막는 행위에 대하여 노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누구이십니까? 생명, 진리, 은혜, 평화, 길, 구원이십니다. 그런데 어린아이라는 이유로 생명을 얻으려고 오는 길을 가로막으면 그는 생명을 누리지 못하게 됩니다. 가로막은 제자는 훼방꾼이 됩니다. 예수님은 구원주이십니다. 예수님을 만나야 구원받게 되는데 가로막아 서서 “안 돼!” 했다면,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게 한 그는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구원받지 못하여 죽게 한 것이므로 연자 맷돌을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져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은혜이신데, 만약 누군가가 예수께로 가고자 하는 그의 겉모양을 보고 자신의 판단으로 가로막거나, 예수의 제자라는 이름으로 그에게 본이 되지 못하는 행위를 하여 돌아서게 한다면, 주님의 은혜를 가로막는 방해자로서 은혜의 통로를 폐쇄한 잘못을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께서 노하신 이유가 어린아이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직분자로 교회에 처음 온 이들에게 실망스럽게 해서 교회에 등을 돌리게 하여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게 했다면 똑 같은 일입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대형교회나 연합회에서 터져 나오는 불의하고 추한 사건들도 예수를 향하던 걸음들을 돌아서게 하므로, 같은 일이 됩니다.

우리는 종종 자녀들에게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잘못 가르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정 자녀들이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까? 그렇다면 자녀들이 주님께로 가는 걸음을 막지 말아야 합니다. 진정 우리가 우리의 교회를 주께서 기뻐하실 사랑의 교회가 되기를 바라고 자라길 소망한다면, 우리가 혹시 꾸중 들은 제자들처럼 되어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우리는 자녀들의 심령에 “주님을 먼저”라는 신앙의 그림을 그리며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게 해야 합니다. 어떤 이유라도, 어떤 누구라도 주님께로 가는 걸음을 가로막아 주님의 노하심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자신의 거울로 비추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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