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일
성경본문: 마태복음 28장 18~20절
설교: 라준석 목사
어제 새벽 4시 38분부터 수술을 했다. 뇌 세포 가운데 한 곳이 파열돼서 뇌출혈 상태로, 병원에 빨리 도착했지만 흐른 피의 양이 많아서 쉽지 않은 수술이었다. 3시간 30분에 걸친 수술 끝나고 중환실로 옮겼을 때 처음에는 뇌압이 안정돼서 희망적이었는데, 뇌압이 점점 상승해서 어제 오후에 2차 수술을 했다. 2차 수술 결과 기도도 많이 하고 그랬지만 워낙 출혈양이 많은 상태라, 의사들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새벽 3시부터 밤 늦게까지 많은 분들이 기도했지만 오늘 오전 8시 40분에 산소호흡기를 떼고 하늘나라로 가셨다.
여러 번 설교 했고 지금까지 설교를 많이 했지만 가장 어려운 설교를 하게 됐다. 이런 설교 하리라고는 미처 생각못했는데, 어떤 말씀을 우리가 묵상할까 생각할 때 오늘 아침에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떼기 전에 중환자실이라 찬송 부를 수 없었지만 말씀 읽고 이동원 목사님이 기도하실 때 제가 읽은 말씀이 있다. 그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 가지려 한다.
어제부터 거의 혼돈상태에 있으면서 오늘 아침 연락을 받고 마지막 말씀 읽고 싶었다. 묵상할 때, 마태복음 28장 18절부터 20절까지 읽으라, 하셨다. 하 목사님께서 다시 깨어나시면 다시 불같이 설교 하실 부분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 부분 읽었다.
목사님 생애를 돌이켜 보면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가 예수님께 있음을 보셨던 분이다. 그래서 대학교 때 불같이 전도하셨고 매번 설교 하실 때마다 이 땅의 모든 권세가 예수님께 있음을 눈으로 영으로 보셨다.
하 목사님은 늘 가고 싶어 하셨다. 로마도 가고 싶어 하셨다. 그리고 선교사로 사람들 파송할 때마다 저 자리 내가 서야 하는데 늘 그런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은 그런 말을 그냥 하지만 목사님의 마음은 진심이셨다. 목사님 마음 가운데 모든 족속이 있었다. 흩어진 디아스포라. 외국인 이주민들. 모든 족속들이 다 가슴에 있었다. 제자를 삼아... 목사님의 인생은 대학생 때부터 제자삼는 인생이었다.
목사님께서 달려오신 인생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 그것을 가르치고 지키고자 하셨던 인생이셨다. 목사님께서 신장이식수술을 하진 않으셨지만 하기 위해 아산병원에 계실 때, 어려운 중에도 늘 고백하셨던 것은 내 곁에 예수님이 계시다는 것이었다. 항상 함께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셨다. 전에는 그냥 이 말씀을 우리 교회 머릿돌 말씀이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자주 설교하신 걸로만 알았지만 이 말씀이 목사님의 삶이었음을 알았다. 목사님께서 성도들에게 주시고 싶은 말씀이셨구나 라는 확신이 들었다.
성도 여러분.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분은 예수님 한 분 뿐이다. 그리고 그 분은 우리에게 가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모든 족속을 품으라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들을 제자 삼으라고 말씀하신다. 성부 하나님의 이름 성자 예수님의 이름 성령 하나님의 이름에 인생을 걸라. 그리고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라. 다른 걸 인생의 목적으로 두지 말고 하나님께서 가르치신 것을 지키는 데 인생을 걸라. 어떤 일을 당하든지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잊지 말라. 이것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고, 하 목사님께서 권세 있는 예수님 보시고 평생토록 사람들에게 하고 싶으셨던 말씀이었다. 마음 아프지만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우리가 해야 할일의 전부다.
온누리교회 통히 전세계에 복음이 전파되고 사람들이 세례를 받고, 예수님 함께 하심이 증거되고,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 가지신 분이 예수님이심이 증거되는 역사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하 목사님께서 하고 싶으셨던 꿈을 품고 전세계로 가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천국에서 함께 예배드리시는 하 목사님을 만나는 귀한 인생이 되길 바란다.
어제 중환자실 갔는데, 목사님께서 수술 받은 후에 금방 일어나서 말씀하실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가 책으로 영적으로 비전으로 꿈으로 만나고 그러다가 육신으로 만나는 날이 있을 줄 믿는다. 하 목사님은 주님 사랑하셨던 분이고 복음에 인생을 걸었던 한 분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