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아시아기독교협의회, 평화의 섬 제주 지키러 강정마을 가다

CCA 대표단 제주 강정마을 방문

▲CCA 대표단이 제주 강정마을 중덕바닷가 인근에서 이 지역 목회자들, 주민들과 평화기도회를 가졌다.

9일 평화의 섬 ‘제주’에 도착한 아시아교회협의회(CCA) 대표단이 강정마을로 직행했다. 강정마을에 들어선 대표단은 경찰과 주민들이 대치 중이라는 말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고, 공사 진입로에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주민들의 진입을 통제하고 있음을 목격했다.

그동안 공사 현장에서 평화시위를 계속해 온 이들 주민들이 태풍 무아파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경찰들이 공사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주민들의 현장 진입을 봉쇄해 놓고 있었던 것이다. CCA 대표단은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기 위해 일하는 평화활동가에게 그 상황을 듣고 함께 마음을 아파했다.

오전 11시. 강정마을 중덕바닷가에서 평화기도회를 가진 CCA 대표단은 지역 목회자와 교인들, 평화활동가 등 약 40여명과 함께 제주 강정마을의 평화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 정의평화위원장 송영섭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기도회는 제주 강정마을의 평화를 간절히 소원하는 이들의 진심어린 마음을 담아 열렸다. 성공회 박동식 신부(평화를위한그리스도인모임 대표)는 기도를 통해 "평화의 섬 제주에 군사시설을 세우는 것은 하나님께서 평화하라고 말씀하신 것에 반대되는 일이며 하나님의 평화를 깨려고 하는 악의 세력들에 맞서 꼭 평화를 지켜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고 하나님께서 꼭 평화를 지켜주실 것"이라고 기도했다.

‘평화를 일구는 사람은 행복합니다’란 제목으로 설교한 알리스터 목사(호주연합교회 회장)는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은 먼 곳에 있는 우리의 지체들이 아픔 가운데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한 것"이라며 "진정한 평화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고, 현재 강정마을 주민들이 힘들게 평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지지하며 깊이 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알리스터 목사는 "평화를 일구어 가는 여러분은 행복한 사람"이라며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빈다"고 했다.

이어 현장의 소리 진행을 맡은 홍동표 집사(강정마을보존전략위원장)는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진행된 상황에 대해 전했고, 송강호 박사(개척자들 전 대표)는 CCA 대표단에 △아시아 교회가 함께 기도해달라 △각국의 청년들을 이곳으로 보내달라 △세계교회협의회(WCC)도 연대 방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연대발언을 한 로져 목사(인도교회협의회 총무)는 "악의 세력이 이곳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며 강해진다고 유혹하고 있지만 이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강정마을 주민들은 위대하다"고 했으며 "강정마을 주민들이 투쟁하면 우리도 함께 투쟁하는 것이고, 강정마을 주민들이 아파하면 우리도 함께 아파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지지와 연대를 표했다.

기도회는 신복현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선교부장)의 축복의 기도로 마쳤고, 기도회를 마친 후에는 CCA 대표단과 지역 목회자들, 평화 활동가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 어떻게 연대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CCA 대표단은 본국으로 돌아가면 CCA에 가입된 모든 교회에 강정마을의 아픔을 전하고, 함께 연대하고 행동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CCA 대표단은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가 제주의 한 서린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마음 아파하기도 했다. CCA 대표단은 또 이날 밤 9시에는 강정마을에서 열린 촛불기도회에도 참석했다.(사진=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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