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기독교 학회 중 하나인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정장복)가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이하 WCC) 총회를 앞두고, ‘한국 신학’을 세계 교회에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신학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학회들이 제출한 영문논문들을 책자로 엮어 WCC 총회 때 배분, 선교역사 120년 만에 기독교 대국으로 떠오른 한국의 신학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WCC 총회 준비위 측과 합의는 아직 안 되었다.
편찬될 책의 제목은 영어로
출간 배경에 대해 한국기독교학회 위형윤 총무(안양대 교수)는 “그동안 한국의 신학은 서구로부터 신학을 전수받은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했다”며, 세계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국을 주목하게 될 이번 WCC 총회는 “발전한 한국 신학의 현 주소를 세계 교회에 소개하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또 한국 교회의 이미지 또한 서구로부터 선교를 받은 피선교국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며, 세계선교대국으로 떠오른 지금 “선교하는 교회”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한국기독교학회는 보다 균형 잡힌 저술을 위해 “한국 신학의 특장점을 검토하는 한편, 한국 신학의 약점을 세계 신학이라는 장에서 비춰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집필자들에게 조언했다. 또 “한국 신학과 목회의 특징들을 정제하여 가다듬고, 이것들과 세계 신학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각 학회에 분담된 논문 주제들은 ▲한국구약학회-한국의 구약성서 연구동향, 한국교회의 성서해석사, 글로벌 시대의 성서신학, ▲한국신약학회-한국 신약성서 연구동향, 한국문화와 성서해석의 미래, 성서비평과 한국교회(보수교단의 성서이해와 진보교단의 성서이해), ▲한국교회사학회-세계교회 속의 한국교회, 세계교회사의 지평에서 한국교회분열, 에큐메니컬 운동과 한국교회, ▲한국조직신학회-글로벌 시대의 한국신학의 미래, 한국 장로교회의 신학(합동 측의 보수주의 신학과 기장의 민중신학 그리고 통합 측의 통전적 신학), 한국 감리교회와 성결교회의 신학, ▲한국문화신학회-글로벌 시대의 기독교와 타종교, 기독교와 유교문화, 기독교와 불교문화, ▲한국기독교윤리학회-글로벌 시대의 한국기독교 사회윤리, 한국교회와 사회참여(개화, 항일운동, 민주화운동, 환경운동, 시민운동, 통일 등에의 공헌), 글로벌 시대의 기독교적 세계윤리, ▲한국교회와 사회봉사, 다문화 시대의 한국교회 역할, 정부로부터 위탁된 교회의 사회복지 참여 실태와 앞으로의 방향, ▲한국교회음악회-한국교회의 찬송가사, 한국의 현대교회음악의 동향, 한국사회와 기독교문화, ▲한국실천신학회-글로벌시대의 한국교회의 목회, 구역조직과 셀교회, 한국교회의 영성의 세계적인 지평, ▲한국목회상담학회-글로벌 시대의 한국교회와 목회상담, 한국인의 정신질환 실태와 목회상담(한국의 가정폭력의 실태와 목회상담), 한국의 자살률의 증가와 목회상담, ▲한국기독교교육학회-한국교회의 기독교교육학사, 한국교회의 교회학교 교육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글로벌 시대의 한국 교회교육, ▲한국선교신학회-한국의 해외선교 현황분석 및 평가, 이슬람과 한국교회, 20세기 후반 한국교회의 성장과 그 원인과 21세기 한국개신교회의 성장 정체 상황과 원인들에 대한 분석, ▲한국여성신학회-한국교회와 여권운동, 글로벌 시대의 한국교회 여성의 역할, 한국 여성신학과 성서해석 등이다. 이 밖에 20편 정도가 추가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학회는 이번 프로젝트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범학회적인 위원회를 구성했다. 1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경비에 대해서는 “이 소중한 일을 지원하는 기업이나 교회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책자에 포함될 논문들은 오는 10월 21일~22일 온양관광호텔에서 열리는 제40차 한국기독교학회 정기학술대회 때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