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교회 박종화 목사가 “새해에는 한국교회가 선포하는 교회를 넘어 섬기는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서울 화평교회(안만수 목사)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발표회 강사로 나선 박 목사는 ‘새해의 소망과 기도’를 주제로 발제, “열정적인 믿음이 강점인 한국교회는 전도와 선교에 있어선 강열하지만 이웃과 세상을 몸으로 섬기는 사랑에는 빈약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열심히 가르치지만 이 땅 위에서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기도를 실천하는 세상 구원의 사랑에는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때는 “추한 우나 철없는 극좌로 치우침이 없는 아름답게 열린 그리고 맛있게 성숙한 중용지도를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박 목사는 또 “교회가 기축년 새해에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의적인 말잔치나 말씀 선포를 주로 흥겨움을 유발하는 노래잔치 대신, 고백과 감사를 담은 신령한 찬양과 진정한 기도가 회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9일 서울 화평교회에서 올해 첫 한복협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가 열렸다 ⓒ박종배 기자 |
개 교회주의를 탈피할 것도 요구했다. 박 목사는 “나 홀로의 솔로보다는 우리 함께의 심포니를 형성하여 공교회적 지도력 확립에 나서야 할 것”이라면서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손인웅 덕수교회 목사도 ‘연합과 일치’를 강조했다. 손 목사는 “올 해는 장로교 통합측과 합동측이 분열된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50년은 서로 화해하는 희년인데, 분열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수영 새문안교회 목사는 성숙한 한국교회를 강조하면서 “사회가 교회를 향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 할지라도 이 사회를 품고 섬기기를 힘씀으로써 잃어버린 신뢰와 존경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 앞서 열린 기도회에서는 정진경 신촌성결교회 원로목사가 설교, 김윤희 횃불트리니티대 교수, 김성영 전 성결대 총장, 안만수 화평교회 목사가 ‘새해의 소망’을 제목으로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