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WCC 총회 준비 드디어 가닥 잡혀… 첫 실행위 열려

준비위 정관, 조직, 사업계획안 등 채택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제1차 실행위원회가 2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그레이스홀에서 열렸다. 사회는 준비위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가 맡았다. ⓒ이지수 기자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 기독교인들의 대회집, 세계교회협의회(WCC) 제 10차 총회를 앞두고 한국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가 드디어 발동했다. 9월 2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그레이스홀에서 열린 준비위 첫 실행위원회는 한국준비위 조직을 정비하고 정관, 사업계획, 예산안을 논의 및 결의했다.

그동안 총회를 준비하는 교단들 사이에서 총회 준비 주도권을 놓고 갈등이 일기도 했지만 상당부분 봉합되고 앞으로 준비위를 중심으로 2년 앞으로 다가온 총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공동위원장단과 상임위원회, 집행위원회, 프로그램위원회로 구성되며 이들 위원들을 포함한 각 교단 및 단체 대표들 120여 명이 실행위를 구성한다. 실행위는 연 4회 열릴 예정이다.

평시에 결의기구로서 활동하게 될 상임위원회는 위원장에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부위원장 6명에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김종훈 감독(기감 서울연회), 김근상 주교(대한성공회), 장종현 목사(백석대 설립자)와 여성대표 1명이 선임됐다.

▲상임위원회 위원들. 왼쪽부터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장종현 목사(백석대 설립자),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김종훈 감독(기감 서울연회). ⓒ이지수 기자

집행위원회는 당초 NCCK 총무인 김영주 목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WCC 회원교회(예장통합, 기장, 기감, 성공회) 총무들과 비회원교단(합동, 기하성, 백석, 기성) 대표 등을 위원으로 하자는 안이 보고됐지만, 프로그램을 실제 기획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위원회 위원장 15명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이들을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집행위원회 구성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사업계획안에서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유럽에서 출발하여 러시아, 중국, 평양을 거쳐 부산으로 오는 ‘평화열차’,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한 서명운동, 지역별 기도회 및 교육, 사전행사로서 아시아 교계 지도자 협의회, 아시아 여성 지도자 협의회, 사전대회로서 ‘한국(아시아)의 날’, 동북아 선교기행 등이 제안됐으며, 이러한 안들을 “포괄적으로 수용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이번 실행위의 결정들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많았다. KSCF(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김오성 총무는 “(실행위원회에) 70~80년대에 사회선교를 가장 열심히 한 기관들의 대표가 빠져 있다. 15개의 사회선교 단체가 모여 있는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와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등이 제외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주 총무는 “아직 조직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유연성 있게 해서 각 분야의 의견을 어떻게든 적극 수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15개 프로그램위원회의 위원 구성이 당초 여성 50%, 청년 25%였다가 여성, 청년 합해서 30%로 하향 조정된 데 대한 실망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또 사업계획안 중 ‘평화협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대한 반대의견과 찬성의견이 엇갈렸다. 김삼환 목사 등은 “이런 정치적인 문제가 나오면 앞으로 일하기가 매우 어렵다”, “내년에 대선과 총선이 있는데 WCC가 정치논리에 휩싸일 염려가 있다”, “총회 주제가 생명, 정의, 평화인데 프로그램 전체적으로 너무 평화 쪽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고, 반대 편에서는 배태진 목사(기장) 등이 “이번 계획안은 WCC 회원교단들과 한국총회준비기획위원회가 논의하는 가운데 숙성되어져 나온 것이다. 특히 평화협정 같은 핵심문제를 안건에서 뺀다면 중대한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상임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시 다루기로 했다.

실행위 후에는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306호에서 준비위 사무실 개소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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