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 손봉호 장로(동덕여대 전 총장)는 “지금의 한국교회만큼 부패한 교회가 없다. 그래서 (사회로부터) 욕을 먹는 것이 당연하다”며 맘모니즘에 물든 한국교회에 일침을 가했다. 9일 오전 7시 서울 화평교회(안만수 목사)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이하 한복협) 월례회에서였다.
월례회 발표 후 논찬자로 나선 손 장로는 “이런 말씀 죄송하지만…”이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뒤 “우리 기독교는 자본주의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도 지금은 자본주의를 지지하지만 절대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다른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주장은 자본주의를 대체할 만한 기독교적인 이론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저를 포험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돈의 우상을 섬기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교회가 돈에 대해서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돈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목사님들이 영적인 권위를 세워서 맘모니즘에 대해 근본적으로 반성하거나 돈을 조금 무시하더라도 정직해보자는 운동을 해보면 어떻겠나”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보수주의 교회들이 사회적, 교회적 문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 손 장로는 “유감”이라며 “한국교회 전체에 대한 책임이 결여된 것이며, 이기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살아야 하나님이 사시는 것인데, 자꾸 나선다고 욕을 먹더라도 한국교회를 살리는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복협 회장 김명혁 목사는 “공감한다”면서 “(한국교회가) 이기주의에 빠져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독일의 경건주의 신학자 슈페너의 예를 들면서 한국교회도 공교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에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