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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9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원로목사님과 담임목사님에게서 듣는다’란 주제로 서울 도곡동 강변교회에서 열렸다. |
한국교회 분쟁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담임목사와 원로목사와의 삐뚤어진 관계. 이를 반성하고, 성찰하며 담임목사와 원로목사와의 바람직한 관계를 모색하는 모임이 열려 주목을 모은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9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9일 서울 도곡동 강변교회에서 열렸다. ‘원로목사님과 담임목사님에게서 듣는다’란 주제로 진행된 이날 발표회에서는 한국중앙교회, 영등포교회, 중앙성결교회 등의 원로와 담임 목사의 발제가 이어졌다.
한국중앙교회의 경우 담임목사(임석순 목사) 청빙절차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졌으며 이에 못지 않게 원로목사(최복규 목사) 추대절차 역시 당회, 제직회, 공동의회 그리고 노회에 이르기까지 투명한 결의를 거쳐 진행됐다는 점이 부각돼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투표 없이 진행되는 ‘만장일치’ 결의 방식도 돋보였다. 한국중앙교회에서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선발기준을 놓고 선정기준 전항목에 적합하다고 평가된 담임목사 후보를 당회, 제직회, 공동의회가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결의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원로 목사 역시 교회의 당회, 제직회, 공동의회 그리고 노회가 만장일치로 추대케 하고 있다.
응답을 한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는 무엇보다 한국중앙교회의 또 다른 미덕 중 하나로 손꼽히는 기립박수로 이어지는 ‘만장일치’ 결의 방식을 주목, 이를 재평가했다. 박 목사는 "만장일치가 ‘기립박수’라는 동력을 겸하고 있으니 더 이상 다른 말이 필요 없는 은혜의 산물이다"라고 말하며 최근 세계 에큐메니컬 운동에서의 교회 결정과정의 핵심에 빗대어 설명했다.
박 목사에 따르면, 에큐메니컬 교회에서 교회 결정 과정의 핵심은 우리에게 익숙산 서구의회민주주의 방식인 ’다수 득표자 당선’이 아니라 합의에 이를 때까지 논의를 충분히 하고 결과는 실질적 ‘만장일치’를 채택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정교회도 천주교도 ‘만장일치’를 따르고 있다.
한국중앙교회에 이어 담임목사와 두 원로목사가 아름다운 동역을 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등포교회의 사역도 담임목사와 원로목사의 입을 통해 증언됐다. 담임목사(임정석 목사)- 원로목사(김승욱 목사)-원조 원로목사(방지일 목사)로 이어지는 동역 모델은 고령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은퇴를 앞두고 있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은퇴 이후의 사역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낳게 했다.
특히 영등포교회 원조 원로 방지일 목사나 원로 김승욱 목사는 한결같이 새로 부임한 담임목사에게 부담이 될까 염려하여 원로 목사 추대후에는 아예 교회에 출석 조차 하지 않았던 사실을 강조했다.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하여 당회가 맡아야 할 행정에 원로목사 자격으로 음으로 양으로 개입하려다 상처입고 쪼개지는 일부 교회들에 그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역시 응답을 한 박종화 목사는 "목회자에 관한한 품위 있는 따뜻한 ‘대가족제도의 교회공동체’를 영등포교회에서 맛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목사의 은퇴연령은 고착 내지 하향될 수도 있지만, 생존연령은 갈수록 높아져 간다고 볼 때 영등포 교회처럼 담임목사와 여러 분의 원로목사가 공존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경우를 가정해 영등포교회의 모델 적용과 확산을 한국교회가 고려해 봄함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끝으로 사례를 종합해 원로와 담임 목사 간의 아름다운 관계형성의 요체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그는 "목회자는 교회 목회를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소유주’가 아니라 헌신으로 섬기는 봉사적 ‘청지기’라는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며 "청지기의 교체와 순환봉사라 여기면 오늘날 상당한 경우의 교회들이 경험하는 원로와 담임목회자 사이의 사실상의 ‘권력갈등’, 그로 인한 교인들 간의 분열과 갈등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아울러 담임목사와 원로목사와의 관계를 이미지화 하여 참석자들에게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박 목사는 "본인의 경험과 생각으로는 담임이 원로를 등에 업고 나아감이 바람직하다고 믿는다"며 "이유는 담임은 펼쳐질 앞길을 가되 지금까지의 아름다운 유산과 지혜를 항상 등에 업고 미래의 비전을 심어가고, 등에 업힌 원로는 에벤에셀의 지혜로 앞서가야 하는 담임에게 미래에 참조할 자양분과 자산을 풍성히 얹혀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밖에 중앙성결교회 원로 이만신 목사는 처음에 겉과 속이 다른 담임목사를 받아들여 고초를 겪었던 일을 토로하는 한편, 미래 비전을 위해 교회 이전을 하려 했으나 장로들의 반대에 부딪힌 일 등을 회고하며 안타까웠던 순간 순간들을 읆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