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총회가 26일 고 박용길 장로의 소천을 애도하며 추모의 글을 발표했다. 추모 성명에서 기장은 먼저 민족의 화해와 통일 위해 기도와 실천을 이어온 고 박 장로의 삶을 기렸다.
기장은 "박용길 장로는 고 문익환 목사와 통일의 길을 동행하고 그의 빈자리를 채웠다"며 "남북의 형제, 자매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민족의 내일을 꿈꾸며 기도하면서 겨레의 어머니로서 남과 북을 품으시며 넓은 민족애로 통일로 가는 봄길을 내며 믿음과 희망을 일궈나갔다"고 고 박 장로를 회고했다.
기장은 또 "우리 기장 교단은 32만의 기장의 성도들과 더불어 장로의 서거를 아쉬워하며 생전에 뿌렸던 평화와 통일의 씨앗이 멀지 않은 시점에 큰 열매로 맺어지게 될 것을 굳게 믿는다"고 했다.
이어 여전히 고착 상태에 있는 남북관계의 오늘날 현실을 우려하며 "우리는 통일을 위해 헌신했던 고 박 장로의 열정과 헌신이 헛되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현 정부가 남과 북 대다수 국민들의 염원이 무엇인지 깨닫기를 바란다. 우리는 현 정부가 통일된 하나의 나라를 꿈꾸고 실현해 나가는 데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기장은 전했다.
끝으로 기장은 "박용길 장로의 뜻을 이어받아 남북의 한 핏줄, 한 민족을 갈라서게 하는 국가보안법이 어서 속히 폐지되어 민족의 하나 됨을 억압하는 악법들이 사라지기를 기도한다"며 "조국의 분단을 이용해 선한 국민들의 통일 염원을 핍박하며 왜곡해 온 세력들이 박용길 장로의 봄길을 걸으며 회개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장례 일정을 확정한 고 박용길 장로 장례위원회는 오는 28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영안실에서 발인식을, 오전 9시 30분 한신대(수유리)에서 영결식을 갖기로 했다. 오후 1시 30분에는 장지에 도착해 고 문익환 목사와 합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