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신]예배드리는 삶

강용규 목사 ㅣ 2009년 1월 4일

성경본문

요한복음 4:21~26


설교문

퇴계 이황은 세배를 “대월상제 잠심경외”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두렵고 떨림으로 신에게 절하는 것을 말합니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어른들에게 세배를 합니다. 사실 깊게 보면 유교에서 말하는 세배는 단지 어른인 사람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어른 안에 있는 신에게 절한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새해를 주신 신, 새롭게 살게 하신 신에게 새로운 축복을 받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절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예배도 예배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절하는 것입니다. 새해를 주신 하나님께 엎드리며, 이 한해도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 속에 살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예배드리게 됩니다. 1년에 한 번씩 절하는 것을 세배라고 부릅니다. 한 달에 한 번은 월배입니다. 한 주에 한 번은 주배입니다. 날마다 드리는 절은 일배입니다. 예배는 세배, 월배, 주배만이 아닌 일배의 마음으로 날마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 이것이 중요합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하란을 떠날 때 조카 롯의 가족도 함께 떠났습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아브라함은 복의 근원이 되지만, 롯에 대한 축복은 언급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둘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아브라함은 가는 곳마다 하나님께 먼저 제단을 쌓고 예배를 드렸지만, 롯은 예배를 드렸다는 말씀이 언급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보면 예배를 드리는 삶을 살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산상수훈은 예수님께서 믿는 사람들을 향해 주신 말씀입니다. 산상수훈 중에 마태복음 6장 33절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예배드리는 삶을 살라는 다른 표현인 것입니다.

우리는 새해가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라고 인사하며 덕담을 나눕니다. 이러한 인사를 하는 것은 상대방이 복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창조 이야기를 보면 하나님은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를 가지고 세상의 만물을 하나하나를 창조하십니다. 그리고 창조의 마지막 날,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십니다. 아담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아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게 보여 그와 함께 할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좋지 않게 보였다는 말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이 행복하게 살도록 돕는 배필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유데모니아”라고 말합니다. "유"는 ‘항상, 같이’라는 뜻이고, "데모니아"는 ‘하나님, 신’이라는 뜻입니다. 종합하면 행복은 “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참된 행복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사상가인 파스칼도 “사람이 하나님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하지만, 하나님을 떠나면 불행해진다.”고 말했습니다. 성경에서 탕자의 비유를 보면 탕자는 아버지 집에 있을 때는 행복했지만, 아버지의 집을 떠났을 때는 불행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의 그 첫 번째는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예배드릴 때 우리는 행복할 수 있고, 행복해집니다. 요한복음 2장에 혼인잔치의 비유가 나옵니다. 혼인잔치에 중요한 포도주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잔치의 즐거움이 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예수님이 계셨고, 예수님께서 새 포도주를 만들어내자 그전보다 더욱 잔치는 기쁨과 행복이 넘쳤습니다. 성도 여러분, 예배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입니다.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맛을 경험하시기를 바랍니다.
예배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인간에게 가장 근본적이며 중요한 문제는 구원입니다. 구원은 예배를 통해서 이르게 됩니다. 예배를 통해서 새로운 생명, 하늘의 생명을 하늘로부터 받게 되며 그러한 생명은 우리를 영생에 이르게 합니다. 사무엘하 24장에 보면 다윗의 범죄로 이스라엘 온 땅에 온역이 퍼졌습니다. 그 결과 하루에 이스라엘 백성이 7만명이나 죽어갔습니다. 다윗은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아라우나 타작마당을 돈을 주고 삽니다. 그리고 다윗이 타작마당에 짐승을 잡아 번제와 화목제로 하나님께 예배드렸더니 하나님께서는 그 예배를 받으시고 그 땅에 죽음을 그치셨습니다. 예배는 우리를 담대하게 만듭니다.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어려운 핍박과 환난 속에서도 신앙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예배를 드렸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2009년도 예배를 통해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시고 부활하신 주님이 주시는 생명을 꼭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예배를 통해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그 안에서 힘을 얻게 됩니다.

본문에서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에게 묻습니다. “예수님, 예배를 어디에서 드려야 합니까? 그러자 예수님은 “그리심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 드려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예배드릴 때가 바로 이 때”라고 말씀합니다. 로마서 12장 1절에서 2절에서도 예배에 대해서 말씀하시는데,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의 몸을 산제사로 드려라. 이것이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너희 자신을 구별해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분별해라.” 첫째, 예배는 우리의 몸을 산 제물로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을 제물로 바치는 그런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둘째,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예배 때마다 “우리의 몸과, 마음과, 정신을 구별해서 하나님께 집중해야 합니다.”고 거듭 말해왔습니다. 집중할 때만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우리는 예수님께 집중함으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한 뜻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될 줄 믿습니다.

2009년도 예배를 중심에 두는 생활을 통해서 여러분의 삶이 행복하고, 하나님의 성령으로 충만한 생명력이 넘치는 삶을 사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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