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국루터회의 가입 결정에 NCCK 공식 환영 입장 밝혀

“세계루터교회와 함께 WCC 총회 준비에 큰 힘 될 것”

기독교한국루터회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가입 결정에 NCCK가 10일 공식 환영의 뜻을 밝혔다. NCCK는 환영의 인사에서 "세계적인 교단인 루터회의 NCCK 가입 결정은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운동에 좋은 동력이 될 것"이라며 "나아가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 총회를 앞두고 독일 루터교회를 비롯한 세계루터교회와 함께 WCC 총회 준비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루터회의 전통에 관해서는 "균형잡힌 신학과 전통 그리고 순수한 하나님의 복음에 대한 열정을 가진 교단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 루터회의 좋은 전통이 이제 한국교회에 전해져 함께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제41회 정기총회에서 NCCK 가입을 전격 결정한 루터회는 1517년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에 의해 시작된 개신교 역사상 첫 번째 교회로, 건전한 신학 위에 선 정통교회로 알려져 있다. 루터교회는 전 세계 수천만 명의 세례 교인들이 있다. 독일이나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여러 나라들은 루터교를 국교로까지 하고 있으며 신학적으로 볼 때 루터교회는 종교개혁의 3대 원리인 '믿음으로만, 은총으로만, 성서로만'이라는 복음적인 전통 위에 세워진 정통파 개신교의 교회다.

한국의 루터교회의 선교 역사는 세계 루터교회의 역사에 비추어 다소 늦게 시작됐다. 1832년 독일인 루터교 선교사가 서해안 원산도에 상륙한 것이 한국과 루터교회와의 최초의 만남이었으며, 실제적인 선교사 시작된 것은 1958년. 장로교나 감리교보다 74년이나 늦게서야 본격적인 선교 활동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길지 않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루터교회는 베델 성서연구, 루터란 아워 방송, 기독교 통신강좌, 컨콜디아 출판 사업, 루터신학대학교 설립을 통한 일꾼 양성 등 다양한 선교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교회를 섬기는 교단으로서 사명을 감당하며 성장하고 있다.

▲2011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에서 순서를 맡았던 기독교대한루터회 엄현섭 총회장(왼쪽). ⓒ베리타스 DB

한국의 루터교회는 상당 기간 NCCK와 파트너쉽을 유지하며 다양한 연합 행사에 참여하며 협력을 다졌다. 한국 루터교회의 수장은 매년 NCCK가 주최하는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 등에 참여해 순서를 맡으며 교회 일치와 연합 운동에 협력했다. 루터회의 NCCK 가입 건은 교단 내 주요 이슈로 수년전 부터 계속 논의된 바 있으나 총회 때 마다 총대들 간 이견차로 인해 가입을 결정짓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루터교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활동하고 있는 WCC의 제10차 총회가 한국교회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WCC 총회 개최와 관련해 한국 루터교회도 세계루터교회 회원교회로서 마땅히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고, 이것이 NCCK 가입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NCCK 역시 한국 루터교회의 회원 가입을 독려하는 등 루터교와의 협력을 예견했다. NCCK 김영주 총무 등은 총무 취임을 전후해 교회 연합과 일치 운동의 차원에서 현 한국 루터교회 총회장 엄현섭 목사를 찾아가 NCCK 가입건을 타진하는 등 물밑에서 접촉하며 공을 들여왔다.

한편, NCCK는 10월 27일 제59회기 4차 정기실행위원회에서 루터회의 가입 문제를 가결하고, 제60회 총회에서 한국 루터회를 정식 회원교단으로 가입시키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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