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복음주의적 환경 운동의 탄생, 실천으로 이어질지 귀추 주목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발표회서 실천적 환경 운동 제안

▲14일 오전 새문안교회에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열렸다. ⓒ베리타스 

복음주의적 환경운동이 시작될 수 있을까? 그동안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주로 다뤄 왔던 환경문제에 복음주의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념적이거나 신학적인 접근을 넘어 실천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오전 서울 새문안교회(이수영 목사)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 참석한 복음주의권 목회자들은 ‘환경과 기독교’를 주제로 발제함으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도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서 보자”는 제안이 제기됐다.

그동안 통일이나 정의 문제와 같은 사회구원에 대해 논의한 적은 있었지만, 이날 주제처럼 사회 구원의 범주에 ‘자연’을 포함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복음주의권 안에서도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그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돼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이 마땅치 않아 그동안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했을 뿐이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김명혁 목사의 “이제 우리도 환경 운동을 시작하자”는 제안에, 참석한 대다수 목회자들의 생각은 찬성 쪽으로 기울었다.

서울대 손봉호 명예교수는 ‘환경문제 해결’은 “기독교인들의 책임”이라며 환경운동에 복음주의자들이 앞장설 것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환경문제가 기독교가 도입한 기계적 세계관에 기인한다는 사실에 책임의식을 갖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숭실대 김영한 교수 또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실천’에 힘을 실었다. 김 교수는 “자연이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책임있게 사용해야 하고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과 교통하고 영광을 돌려야 할 성례전적 존재”라며 “생태학적 세계관을 정립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복음주의적 환경운동으로 김명혁 목사는 ‘환경교육’을 제시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현재 복음주의권에서는 ‘자연환경교육원’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정부 인가를 받은 상태지만 몇 억원의 투자금이 모금되지 않아 건립이 어려운 상황이다. 교육원이 설립되면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지구촌교회 장로)을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은 이날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교회가 환경운동에 앞장서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이제 교회가 적극적으로 친환경적인 운동을 벌일 때가 되었다”며 “친자연적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교회가 앞장서 달라”고 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김명혁 목사 또한 “이 환경오염의 문제를 방관한다면 후대에 어마어마한 죄를 짓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복음주의자들이 이제 환경 운동에 나서야 할 때이고, 오늘 함께한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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