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에 당선된 박원순 변호사. ⓒ베리타스 DB |
그에게 기독교회관의 의미는 각별하다. 박 당선자는 80년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김영주 총무, 이하 NCCK)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민주화운동으로 구금된 학생들의 변호에 10년간 무료로 봉사했다. 민주화운동을 위해 NCCK 산하 목사들과 연대하며 투쟁한 그다.
박 당선자를 만나본 기독교 목사들은 그의 인품에 대해 ‘선의의 열정’과 ‘친구같은 친근함’이 있다고 말한다. 시민들을 결집시키는 추진력과 불의한 사회 구조를 바꿔보려는 열정이 대단하다고 한다. 또 진솔함과 진지함 속에 친구같은 소탈함이 묻어 나와 누구와도 연대하여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상이다. 그에게서는 절대 권위나 권위주의를 찾아볼 수 없다는 평가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는 박 당선자의 인품에 대해 “그의 모습을 보고 내가 반성할 정도로 감동을 줬었다”고 했다. 몇년 전 씨알의소리 대담장에서 처음 박 당선자를 만나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는 김 교수는 “시민들의 선한 마음을 어떻게든지 결집시켜서 불의한 사회를 바꿔보려는 열정에 감동했다”고 했다. 그는 “인간의 이기심에 낙담하여 그에 대한 신뢰와 희망이 내 안에 훼손돼 있지 않나 스스로 반성해 볼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기독교계는 박 당선자가 시민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힘써주길 바라고 있다. 그동안 한나라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펼쳐온 전시행정을 버리고 복지정책에 주력해달라는 것이다. 또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상명하복식 행정이 아니라 시민들의 뜻을 충분히 수렴하고 합의를 이루는 민주적 행정 절차를 바라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배태진 총무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시정이 아니라 시민들의 뜻을 잘 수렴하고 합의를 거쳐 업무를 추진하는 시정을 했으면 한다”면서 “전시성 행정을 버리고 시민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행정을 펼쳐 주실 거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에 "이번 승리는 야권 후보의 단일화의 중요성과 민심이 어디 있는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선거였다"라며 "앞으로 다가올 2012년 총선, 대선에서도 민심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변화를 바라는 국민이 원하는 야권단일화를 꼭 이루기를 바란다"고 27일 축하말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의 실정을 바로잡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서울시’를 만드는 서울시장, 그리고 행정이 합리적으로 운영되는 ‘서울시 행정’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이러한 공약을 이행하며 약속을 지키는 당선자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