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독교인 탈선, 범죄로 유혹하는 음란사이트 규제해야”

얼마 전 모 교회 부목사 정모 씨의 여신도 A씨를 상대로 한 엽기 행각 보도에 한국교회언론회는 기독교인을 탈선 또는 범죄로 유혹하는 음란사이트를 규제하고 경고해야 한다고 4일 밝혔다. 다음은 한국교회언론회가 낸 논평 전문.
 
한국 기독교는 선한 행실을 주도해 온 좋은 전통을 갖고 있다. 구한말 중국이 아편으로 패망에 이른 것을 교훈삼아 일제가 아편으로 민족정기를 말살하려는 것에 대해 ‘금연운동’으로 대항하였고, 한․일 합방 후 전국에 기생집을 늘려나갈 때에, 금주운동을 전개하며 근면성실하게 일하고 저축하여 국채를 보상하고 국권을 회복하자는 운동을 교회가 중심이 되어 전개하였다. 또한 일제가 민족정신을 혼미하게 하려는 술책으로 도박을 부추길 때 도박금지 운동을 강하게 전개했다. 이것이 현재까지 교회에 남아 있는 ‘금주 금연의 전통’과 ‘도박은 죄악’이라는 분명한 의식을 갖게 된 배경이다.

현대는 모바일과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사이버 범죄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IT기기 활용도가 낮은 목회자들이 이러한 해악에 대해 교인들에게 주의하여 온 사례는 적어 보인다. 이로 인한 피해가 비기독교인만이 아닌 기독교인에게도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불행하게도 가해자는 피해자가 출석하던 교회의 부목사라고 한다. 노컷뉴스에 의하면 경찰관계자는 “정씨는 진술과정에서 관음증을 치료하기 위해 신학대학에 진학했다고 밝히는 등 그릇된 성의식을 갖고 있었다. 구속수감과 함께 정신감정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1월 4일 언론보도 내용, 강원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의 보도자료와 전화통화에 의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모 교회 부목사인 정 모씨는 여신도인 A씨에게 ‘발신자 제한’의 익명에 번호로 전화를 걸어 모 은행의 대리라고 자신의 신분을 속여 폰팅을 시도하였다고 한다. 폰팅을 통해 경계심을 풀게 된 A씨는 외로움을 달래고 싶다는 상대의 말에 알몸 사진을 보냈는데, 이후 알몸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당하며 수십 차례에 걸쳐 여러 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보내게 되었고, 정 모씨가 음란사이트에 공유하겠다고 공지한 후, 자신을 찾아온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맺어야 했다.

상담자로 나선 정 모씨는 자신도 A씨와 성관계를 갖도록 위협받았다며 몇 차례의 성관계를 갖기도 하였다고 한다. 정 모씨의 2008년부터 4년간의 엽기적 행각은 경찰 수사로 적발이 되어 지난 10월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외로움을 달래고, 호기심을 충족해 주는 익명의 음란 폰팅과 음란 사이트는 한 여성과 부목사를 파탄에 몰아넣은 것이다.

사람은 문화에 쉽게 영향을 받는 존재이다. 인터넷의 음란문화와 성매매 문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 차원에서의 단속도 강화될 필요가 있지만, 교회에서 목회자들도 음란한 환경에 쉽게 노출되기 쉬운 현실에서 교인들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2011년 7월 부산경찰청은 음란화생채팅 사이트를 운영한 26개 업체 70여개 사이트를 적발하였는데, 이들 사이트는 무려 70만 명의 남성 회원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 숫자는 2,532만 명의 대한민국 남성 인구의 2.8%이며, 한국의 성인 인터넷 주 사용계층인 20대 이상 50세 미만 남성인구 1,223만 명을 기준으로 할 때에는 5.7%를 차지한다.

일부 적발된 음란 채팅사이트 회원의 숫자가 대한민국 성인의 인터넷 적극 활용 연령층의 20명 중에 1명에 해당할 정도라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단속을 피하고 있는 사이트까지 고려하면 비율은 어쩌면 10명중의 1명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죄라는 것은 점점 그 정도가 심화되는 경향을 갖고 있다. 호기심에 접촉한 인터넷 음란문화가 중독적 상태에 이르면 피해자가 될 수도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상의 익명의 만남은 극단적인 행위를 추구하도록 범죄욕구를 자극하는 요소이다.

가해자가 부목사라는 점은 한국교계가 부적격의 목회자를 선발한 것에 대해서도 반성할 일이다. 80년대까지 교회의 급 성장기에 교역자의 부족으로 인해 노회단위의 신학교가 운영되어 교역자를 보충하는 일들이 있었다. 과거 천막교회 시절 지원하였던 사명감은 점차 교회가 안정기에 진입하자 괜찮은 직업이 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신학교에 진학하는 세태를 낳기도 하였다. 생활의 안정이 이뤄지자 목회에 대한 소명감이 아닌 밥벌이 수단으로 삼는 삯군 목자도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현재 교회의 성장이 정체되어 교역자의 수요는 급감하였고, 신학교의 감소가 이뤄져야 하나 현상을 유지하기 위해 부적절한 사람들까지 신학교에 입학시키며 신학교를 유지하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군소교단이 자체적으로 신학교를 운영하는 것도 이러한 현상을 심화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신학교의 질적 하락은 심지어 안티활동가들이 신학교에 입학하는 현상으로도 이어지고 있어 문제를 확대하고 있다. 반기련 회원이었던 안티인 ‘아기사자’라는 사람이 의사라는 직업을 중단하고 유명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여 교수들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글을 다음 아고라에 남긴 일이 있다. ‘아기사자’는 졸업 후 부교역자 생활을 몇 년 간 지내고, 엘리트 출신을 선호하는 중대형교회의 담임목사로 청빙된 후 성범죄를 일으켜 교회를 무너뜨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음을 아고라에 공공연하게 올렸다.

모라비안 교도들이 노예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스스로 노예로 팔리기도 하였던 것처럼, 또한 한국을 찾아온 선교사들은 당시 풍요로운 중산층의 삶을 보장받았던 극소수의 대학 졸업생들이었다. 그들은 한국에 와서 생명을 바쳐 한국 민족을 섬기며 좋은 전통들을 남겨 주었다. 현대의 교회들도 부교역자의 선발이 사람의 눈에 좋아 보이는 대로가 아닌 하나님의 뜻에 합한 사람을 선발하기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한편으로 경찰의 보도자료에서 이번 사건의 당사자의 신분을 ‘목사’가 아닌 ‘부목사’라고 명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서울 시민 A씨가 잔혹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과 ‘서울 시민이 잔혹 범죄를 저질렀다’라는 말은 대상을 한정짓는 것에서 의미의 큰 차이를 초래하듯이, 교회의 목사라고 하면 으레 교회의 책임자인 담임목사를 연상하기 때문에 부목사가 저지른 사건임에도 사건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끄럽고 믿고 싶지 않은 사건을 접한 한국교계는 이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서 신학생 선발과 부목사 선발과정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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