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7시 화평교회에서 11월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 발표회가 열렸다. |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에큐메니칼과 에반젤리칼의 신학적 관점에서 각각 모색하는 장이 열렸다. 11일 오전 7시 화평교회에서 열린 11월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발표회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근본 선교훈련원 원장은 에큐메니컬 신학적 관점에서 남북관계에서 교회의 역할을 분석했다.
이근복 원장은 "하나님 나라의 주요 가치인 평화, 생명, 화해의 관점에서 남북관계를 바라보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 그는 평화적 관점에서 남북정상회담, 장관급회담, 국회회담 등 주요 회담을 정례화할 것을 제안했다. 남북 간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남북이 자주 만나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하여 진솔하게 협의하고 지키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 원장은 또 생명의 관점에서는 북한인권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그에 앞서 남북 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데 무게중심을 두었다. 그는 "남북한의 신뢰관계 없이 (북한 인권 문제를)정치적으로 이용하기만 한다면 북한인권의 구체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며 "실제로 현 정부 출범이후 대북교류를 전면 중단됨으로 남북의 관계단절과 대립으로 인하여 인명살상 사건도 발생하였으나 해결하지 못하였고 북한인권에 대한 문제제기 자체가 불가능하였으며, 이산가족상봉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교회협은 북한을 통일의 동반자로 배려하는 차원에서 북한인권문제에 접근하였고, 인권에서 가장 중요한 생존권이 우선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중시했다"며 "앞으로 교회협은 북한인권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끝으로 화해의 관점에서 이 원장은 "화해의 구체적인 표현은 인적교류를 통한 관계개선과 물질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인적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때, 남북은 분단극복의 가장 본질적인 민족동질성의 회복을 위해서는 상호신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주민들 사이에 깊이 학습되어 있는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인도주의 지원을 통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적극 나누어야 한다"며 "더 나아가 북한의 사회개발의 차원으로 접근하기 위하여 다각도의 노력이 요청된다"고 덧붙였다. 교회협은 그동안 분단 이데올로기를 근거로 한 남북관계의 정략적 이용을 반대하며 굶주린 북한 동포들을 위해 무조건적 대북 지원 운동을 활발히 펼쳤고, 최근에는 남북 간 상호문화교류 등 화해적 차원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한편, 복음주의 진영에서 발제자로 나선 주도홍 기독교통일학회 회장(백석대 교수)은 △하나님은 성령 안에서 이뤄질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통일을 기뻐하신다고 했으며 △교회 안에서까지 행해지는 극단적 이념대결을 참회하며, 십자가의 구속으로만 남남갈등을 극복할 수 있음을 믿는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인권과 기아가 똑같이 한국교회의 중요한 관심사임을 믿는다고 했으며 △탈북난민, 북한교회와의 영적 연합과 동역이 평화통일에 있어 선결과제임을 믿고, △ 어려운 북한을 위한 조건 없는 다양한 지원이 통일로 가는 시금석임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허문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한 10대 원칙’을, 조동진 통일환경연구원장은 ‘남북화해와 통일의 종합적 접근’을 주제로 발제했으며 대한성공회 박경조 주교(전 교회협 회장)가 응답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