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병든 한국 교회, ‘교회론’에서부터 다시 출발해야”

김영선 교수 신간 『참된 교회』

 

참된 교회 - 현대 그리스도인을 위한 새로운 공동체 이해 ㅣ 김영선 지음 ㅣ 대한기독교서회 ㅣ 528쪽 ㅣ 2만 3천원

한국조직신학회 회장을 지내고 현재 협성대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영선 교수가 정식 교회론 교재를 『참된 교회』라는 제목의 책으로 냈다.

그는 이번 책에서 교회의 배경과 본질, 표지와 은사, 그리고 직무란 무엇인가에 대해 서술하면서 병들어가고 있는 한국 교회가 ‘교회론’에서부터 재출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지 않고 ‘교회란 누구인가?’라고 질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신자들이 ‘하나님은 무엇인가?’라고 묻지 않고 ‘하나님은 누구이신가?’라고 질문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인격적 존재이기 때문이듯이, 교회 역시 본질적으로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성령의 전으로서 인격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 교회는 틀에 갇혀 굳어버린 제도가 아니라, 그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인간을 인간으로 만나 생명을 나누는 “실존적 인격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가 이러한 인격적 존재로서 기능하지 못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즉 교회가 교인들의 삶에 그다지 영향을 못 미치고 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교회가 교인들이 성, 결혼, 이혼, 경제 등에 대해 가지는 태도에 대해서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종교라는 것은 단지 교인들에게 개인적 위안을 주거나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라 생각되고 있다.”

그렇다면 교회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공간이 되어야 하는가? 디다케의 회복, 혹은 코이노니아의 회복, 혹은 디아코니아의 회복이 필요한가? 저자는 어느 한 가지만의 회복이 아닌, 전반적인 회복을 처방하고 있다.

그는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관계를 물고기와 물의 관계에 비유하며 “교회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리” 그 자체라고 말한다. 또 교회(敎會)의 한자상 의미가 ‘가르침을 받기 위해 모인 무리’로서 ‘교회’는 ‘교육’의 의미를 강하게 풍기는 듯 여겨지고, 일반적으로는 ‘하나님께 예배하는 장소’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교회를 그러한 의미로만 이해할 경우 신학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지적한다.

이에 그는 한국 교회가 원론적인 교회론을 다시금 검토해볼 것을 제안한다. 과연 교회란 무엇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교회의 교회의 주인은 누구이며 존재목적은 무엇인지, 목회자와 평신도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며 교회와 타종교 및 국가와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등등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것을 강조한다. 교회에 대한 범람하는 비판 속에서 갈피를 못 잡고 허둥대기보다 한번 조용히, 온전한 교회에 대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것이다.


책 차례

제1부 참된 교회의 배경
제1장 교회론의 역사적 배경
제2장 교회의 설립과 기초

제2부 참된 교회의 본질
제3장 하나님의 백성
제4장 그리스도의 몸
제5장 성령의 전

제3부 참된 교회의 표지
제6장 통일성, 거룩성, 가톨릭성, 사도성
제7장 서례와 성만찬
제8장 하나님 나라

제4부 참된 교회의 은사
제9장 성령 은사의 본질과 속석
제10장 예언과 신유의 은사
제11장 방언의 은사
제12장 은사에 대한 오해와 바람직한 은사의 사용

제5부 참된 교회의 직무
제13장 교회의 직무와 제도
제14장 교회의 은혜의 수단
제15장 이스라엘과 타종교
제16장 국가와 현대사회

후기: 과연 참된 교회는 존재하는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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