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주신 아름다운 세상 ㅣ 스티븐 보우머 프레디거(Steven Bouma-Prediger) 저, 김기철 옮김 ㅣ 복 있는 사람 ㅣ 473쪽 ㅣ 2만2천원
호프대학의 종교학 교수 프레디거(Steven Bouma-Prediger) 박사가 현대 세계의 자연파괴에 기독교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내용이 담긴 생태신학 책 「주님 주신 아름다운 세상」을 펴냈다.
그는 인간이 오늘날 환경을 파괴하는 현상에 대해 신학적으로 접근하면서, ‘피조물에 관해 범하는 오류는 어떤 것이든 하나님에 관한 오류로 이어진다’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환경파괴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신학적으로 신앙적으로 그리고 생태학적으로 조목조목 따진다.
그 중에서도 그는 ‘기독교에 대한 생태학적 고발’ 부분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는데, 그것은 현재의 생태계 위기에 대한 책임이 기독교 신앙에 있다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는 ▷예수의 재림 때 완전히 새로운 지구와 다른 존재가 시작된다는 종말론 때문에 자연보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기독교의 이원론적 세계관 즉 영혼과 몸, 정신과 물질 등의 식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눠 생각하는 태도로 인해 눈에 보이는 세계인 자연을 파괴해도 윤리적 책임을 느끼지 못하며 ▷신과 인간의 초월성을 강조하다보니 자연에 깃든 신성을 생각하지 않게 되었고 ▷창세기 1:28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여 정복하고 다스려라’ 메시지를 자연을 착취해도 좋다고 해석했기 때문 등의 논거들을 저자는 내세웠다.
특히 종말론에 관하여 그는 교회가 성경을 오역하여 나온 잘못된 결론이라고 논증했는데, 베드로후서의 ‘하늘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사라지고 천체는 타서 녹아버리고 땅과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은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에서의 불에 탄다는 내용을 그리스어 본문과 네덜런드어 번역본과 대조하면서 사실은 이 내용이 ‘새로운 땅이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다’라는 뜻이라고 밝힌다. 또 마지막 날의 공중들림에 대해서도 ‘피조물의 성화와 갱신을 뜻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결과적으로 저자는 토머스 핑거의 말을 빌려 “복음주의적 종말론들은 우리의 현재 세상과 미래 세상이 상당한 연속성을 지닐 것이라고 가르친다”며 잘못된 종말론으로 인해 환경 파괴가 정당화되거나 가속화되면 안될 것을 재차 강조한다.
저자는 교회적 책임 외에도 현재의 속도로 환경이 파괴된다고 할 때 이 세계에 실제로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실제적으로 어떤 피해가 올 지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묘사해 독자들이 경각심을 가지게끔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