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동성애자 그룹, 구세군 자선냄비 거부 운동

"구세군이 동성애자를 심각히 차별했다" 주장

올 크리스마스에 미국의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이 순탄치 않을 듯 하다. 동성애자 그룹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활동가들이 구세군이 LGBT에 대해 배타적 자세를 취한다는 이유로 동성애자들에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거부 운동을 펼칠 것으로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LGBT의 전문 블로그에 글을 올린 빌 브라운닝은 "휴가철이 다가오면 구세군 자선 냄비 모금자는 사람들이 쇼핑을 하는 동안 가게 밖에서 벨을 울리며 기부를 요청한다. 만약 동성애자 권리를 생각한다면 LGBT 사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차별하지 못하도록 구세군의 자선 냄비에 기부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구세군은 동성연애자에 대해 심하게 반대하며 차별해 왔다"고 말했다. 

동성 연애자들의 공식 페이스북에서는 '구세군을 거부하는 운동'을 펼쳐 2천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했다. 동성 연애자들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구세군은 자선 행사를 하지만 동성애자 정책에 반대하고 보수적인 기독교를 고수하는 복음주의 교회이다"고 비판했다. 

구세군의 국제 커뮤니티 정보관인 조지 후드는 LGBT 그룹의 차별에 대한 고발에 대해 "구세군과 게이 활동가 그룹의 불일치는 신학적 근거에서 출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국 크리스챤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후드는 "구세군과 게이 커뮤니티는 이 문제에 대해 결코 일치할 수 없다"며 "구세군이 신학적인 문제에 근거한 믿음을 바꾸기 보다는 게이 그룹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카고의 게이 해방 네트워크를 만든 공동 창립자 앤디 세이어는 크리스챤 포스트와의 이메일을 통해 왜 게이 그룹이 거부 운동에 참여하게 됐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에게 구세군 자선 냄비 모금을 거부하도록 권면했다. 그리고 구세군이 성경에 있는 한정된 성구만을 해석해 직장에서 근무하고 구세군 내의 리더쉽을 맡은 LGBT를 차별하도록 독려했다"고 불평했다. 

동성애자에 대해 반대 입장을 취한 구세군은 웹사이트를 통해 구세군은 인간의 성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구세군은 이성이 만나 결혼해 성의 친밀함을 즐기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이해한다. 그렇지만 기독교 관점에서 볼 때 성적인 친밀함이 인간의 삶에 건강과 충만함, 풍요로움에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다. 결혼이 아닌 독신도 성경에서 일반적으로 언급된다"고 밝혔다. 

구세군의 조지 후드는 "LGBT 그룹들이 최근 몇년 동안 매년 크리스챤 자선 활동에 대해 거부 운동을 했지만 심각한 영향은 받지 않았다"며 "최근 2~3년 동안 구세군의 자선 냄비 모금액은 기록을 경신해 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해 구세군의 모금액은 전년대비 5% 증가해 1억42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후드는 "LGBT 거부 운동으로 구세군이 타격을 받는 것이 아니라 구세군이 섬기고 있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만약 자선 기부를 하지 않는다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가난한 사람들이 고통을 받을 것이다"고 덧붙여 말했다.


 

김마리 객원기자
mari0191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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