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의와 평화 의회’ 소속 가톨릭 교회 책임자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일본에서 발생한 쓰나미와 지진으로 인해 핵 발전소가 파괴된 사건과 관련해 일본 가톨릭 주교들이 핵을 반대한다는 입장 표명을 미루며 늑장대응을 한 것을 고발했다. 그에 따르면, 핵 관련 사업가들과 (핵시설 붕괴 등의)위기에 대한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압박을 못이겨 일본 가톨릭 주교들이 핵을 반대한다는 성명 발표를 6개월 동안 지연하게 됐다고 한다.
ENl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일본 가톨릭 정의와 평화 의회에서 사무직 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Berriz의 Mercedarian 선교사 중 한 사람인 노리코 히루마 수녀는 "지진 재난이 발생한 직후 물론 핵 발전소를 봉쇄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입장을 가톨릭 교회가 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핵 발전소와 관련이 있는 사업가들 수가 적지 않고 더 나아가 방사능 위험은 거의 없고 그 피해가 불확실하다는 정보가 주로 대두되었으며 동부와 서부에 사는 일본인들의 위기감이 달랐기 때문에 주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0년 동안 주교들은 같은 결정을 내리고자 시간이 필요했다"고 덧붙여 밝혔다.
이달 8일 주교들은 "핵 발전소 공장의 즉각 폐쇄-후쿠시마 다이치 핵연료 공장 재난의 비극"이라는 발표할 성명 제목을 정하고 2001년에 전한 '생명의 존중'에 대한 메시지를 발표하려고 했지만 최근까지 일본 주교들은 즉각적인 핵 발전소 폐쇄를 독촉하지 않았다.
히루마 수녀는 "후쿠시마의 비극적인 핵 재난에 직면한 이후 우리는 즉각 입장을 표명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다시 주문 한다. 지금 우리는 일본에 있는 모든 핵 발전소에 대해 봉쇄 처리하기를 주문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의 관리는 2001년에 발표된 성명 내용에는 핵 발전소를 파괴하지만 여전히 핵 발전소를 운영해야 한다고 허락해 계속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히루마 수녀는 "2001년에 발표한 성명은 정확히 말하면 '생명의 존중'으로 핵발전소를 허락한 것이 아니라 핵발전소를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달 8일에 발표한 성명이 있기 까지 걸린 오랜 시간에 대해 교회 리더들은 회개하고 있다고 신자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히루마 수녀는 "일본 카톨릭 주교들의 회의를 통한 성명을 발표할 때에는 17명의 활동 맴버의 만장 일치가 있어야 하고 한 명이라도 동의하지 않을 경우 주교의 메시지는 선포되지 못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여전히 핵 원자로를 수출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주교들의 선포 메시지는 핵 관련 사업을 하는 카톨릭 신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교회가 핵 반대 성명을 발표한다면 핵 발전소 사업을 하는 신자들은 사회적인 위험에 노출되고 이를 위해서는 우리에게 시간이 필요했다. 적어도 지연되는 동안 이를 대비해야 했다"고 말했다.
김마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