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쿠바 두 나라의 에큐메니칼 단체들이 두 나라 관계회복을 주제로 한 모임을 쿠바 하바나에서 2일부터 6일까지 가졌다. 모임에는 에큐메니칼 단체 지도자들과 더불어 성공회, 정교회 등 폭넓은 진영의 인사들이 참여했다.
미국의 기독교협회(NCC)와 쿠바의 기독교협회는 두 나라 간의 외교 이슈를 토론했고 특히 지금까지 미국의 대 쿠바 정책들의 결과를 평가하며 미국정부가 쿠바에 보다 많은 것을 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도출하기도 했다.
미국 개혁 교회(Reformed Church)의 전 사무국장 그랜버그 마이클슨 목사는 "50년 동안 미국이 경제적으로 외교적으로 여러 정책들을 통해 쿠바를 바꾸어내려 했지만 이 목표는 이뤄지지 못했고 대신 쿠바가 경제적으로 외교적으로 격리됐다"고 말했다.
쿠바 교회 리더들은 지난 1월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쿠바 여행에 대한 제한 규율을 완화해 준데 대해 감사함을 표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에 대해 오래동안 고수해 온 미국 정책을 재평가하고 수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또 대중의 의도를 보다 빠르고 완벽하게 이루어 주기를 주문했다.
이 외에도 양국 교회 지도자들은 5명의 쿠바 정보 장교들이 미국에서 징역살이를 하는 문제와 쿠바계 미국인 알랜 그로스의 투옥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교회 지도자들은 모임을 마치면서 "지난 50년 동안 이어온 두 나라 사이의 적개심이 이제는 끝나야 함을 믿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모임이 교회간의 연대감을 강화했다고 평가했으며, 한편으로는 쿠바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다소 적대적이라는 부분을 다시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