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러졌던 러시아 의회 선거의 투표 조작 파문에 대한 시위가 1주일간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정교회가 러시아 사회를 이처럼 분노하게 만든 투표 절차를 더욱 철저하게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10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에 대하여 경찰 측은 2만 5천명이 모였다고 밝혔으나, 야당 지도자들은 참가자들 수가 무려 8만 명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시위자들은 오는 17일과 24일에도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모스크바의 총대주교 관할 교구의 유명한 대변인 Archpriest Vsevolod Chaplin은 시위를 마친 후 러시아 정교회 뉴스 사이트를 대부분 인용해 보도한 Pravmir.ru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보다 많은 청중과 다양한 사회 인사들이 시위에 참여해 투표 절차의 형식과 시민이 투표를 감시해야 함을 전 러시아 국민에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 투표 위원회는 종종 구소련의 상징인 크램린 세력과 연합해 왔다. 시위자들은 위원회 회장 Vladimir Churov가 사임해야 한다고 주문했으며, 성직자들이 성명을 통해 선거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자 Vladimir Churov이 다음날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모스크바 총대주교 관할 하에 있는 크리스천 저널 편집장 Sergei Chapnin은 인터뷰에서 "모스크바 성직자들은 선거 조작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자세가 돼 있고 이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그리고 몇주 전 대중 시위 참여 가능성도 언급했다 사실 몇주 전에 시위에 참가할 생각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ENI 뉴스에게 밝혔다.
모스크바 신학 아카데미&세미너리의 교수 Fyodor Lyudogovsky 목사는 "이 투표는 매우 드문 거짓말과 위선의 모델이다. 크리스천들은 이에 대해 참아서도 안되고 참을 수도 없는 일이다"고 한 매체를 통해 밝혔다.
선거 캠페인을 벌이는 동안 볼고그라드시의 성직자 Aleksei Pluzhnikov 목사는 지방 정부 사무실에 불려가 3시간 동안 블라드미르 푸틴 총리가 이끄는 정당에 성직자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설교를 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