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내년 부활절 전에 쿠바와 멕시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바티칸이 13일(현지시각) 밝혔다.
내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쿠바 방문은 1998년 존 폴2세가 방문한 이후 두 번째 교황방문이 된다. 쿠바는 공산주의 국가이고, 가톨릭 신자 수가 전체의 80%를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바티칸 언론들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내년 4월 1일 부활주일이 축제가 시작되기 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으며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신문들은 교황이 3월 23일부터 28일까지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정확히 쿠바와 브라질에 얼마 동안 머무를 것인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교황의 쿠바 방문은 브라질 방문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바티칸에 따르면 교황의 쿠바방문이 가능한지를 타진하기 위해 바티칸 국무장관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Tarcisio Bertone)가 최근 3년 동안 쿠바 관리자들과 2번에 걸친 미팅을 가졌다.
교황의 쿠바 공식 방문은 지난달 10일까지 공식적으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베네딕토 교황이 쿠바 섬에 방문하고 싶다고 밝혀 방문 일정을 밝히게 됐다. 일부에서는 84세의 노쇠하고 연약한 교황이 최근 몇 달 동안 해외 방문을 자제하고 있어 확실한 방문이 실현되기는 어렵다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만약 베네딕토 16세가 쿠바에 가게 된다면 그는 교황으로서는 두번째로 5억명의 카톨릭 신자들이 있는 라틴 아메리카를 방문하게 된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미 4년 전 브라질에 방문한 적이 있으며 세계 청년 대회(World Youth Day)가 열리는 2013년에 다시 방문할 계획을 세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