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질랜드에 3시간 동안 4번이나 발생한 지진으로 몇몇 교회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피해를 입은 교회는 성공회와 가톨릭 등이며, 이들은 60여 명의 성도가 다쳤고 교회도 심각하게 훼손돼 크리스마스 예배를 실외에서 드렸다.
크라이스트처치 시장 밥 파커는 "지난 2월 6.1 규모의 지진이 이 도시를 강타해 181명이 사망한 이후 오늘 또 다지 5.8~6.0 크기의 지진이 또 일어나 큰 고통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와 폴리네시아의 아오테이어로우어를 쓰는 성공회 교회의 발행지인 성공회 타옹가에 따르면 크라이스트처치 성공회는 지난 2월 지진으로 교회의 종탑이 무너졌고 가족을 잃은 성도들도 있었지만 다행히 교회 건물은 지진을 견뎌내 형체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성공회 주교 빅토리아 매튜스는 모든 성공회 크리스마스 예배에 앞서 '카톨릭 교회 밖'의 텐트를 치고 드리거나 커뮤니티 홀을 빌려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한 외곽에 위치한 교회는 보험금을 지급 받아 2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천막을 짓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회 관리자 비카 마이크는 페어팩스 미디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형천막은 잘 만들어졌고 보기에도 아름답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고 비좁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초 강타한 지진은 주요 전력을 훼손시켰다 그 다음 강타한 지진은 이미 부서진 건물들과 절벽을 무너뜨렸고 휴가철을 맞아 사람들이 즐겼던 크리스마스 쇼핑몰이 폐쇄됐다. 이에 대해 뉴스토크 ZB의 조 스콧은 "지진이 일어날 당시 공포가 몰려왔다"며 "나의 남편은 카톨릭 교회 밖에 서 있었는데 건물 잔해들이 앞에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크라이스트처치의 가톨릭 교회들은 크리스마스 동안 예배를 드리고자 임시 장소에 모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크리이스트처치 가톨릭 교구의 부주교 마이크 스탑포스는 "앞선 지진으로 손상된 16개의 교회들이 실외에서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더 많은 임시 장소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큰 규모의 지진이 강타한 크라이스트처치는 또 박싱데이(12월 26일)에도 지진이 일어나 큰 피해를 입었다. '환태평양 화산대("Ring of Fire)'라고 불리는 뉴질랜드 영토와 호주 접경 사이의 태평양 지질 구조판이 겹치는 곳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한 해 동안 1만5000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마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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