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대표단은 최근 파키스탄을 방문해 수상 사이드 유스프 라자 질라니(Syed Yousuf Raza Gilani)와 종교 리더, 시민 사회 기구와 UN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신성 모독법으로부터의 소수 종교 보호'를 촉구했다.
이 대표단은 전 노르웨이 수상 키옐 마그네 본데비크 목사를 대표로 국제 문제의 WCC 교회 위원회 현재 중재자, Mano Rumalshah 목사, 파키스탄 페샤와르시의 명예 주교, 타라 타우타리 국제사무국 특별보좌로 구성됐다.
수상과의 만남에서 협의한 대표단의 초점은 파키스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신성 모독법이 크리스천을 적대적으로 취급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대표단의 중요한 방문 목적은 파키스탄 교회와의 연대를 드러내고 타 종교와의 조화로운 관계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WCC 방문 대표단의 파키스탄 방문 일정은 이달 19일~20일(현지시간)까지로 대표단과 수상과의 만남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달 20일 이뤄졌다.
WCC 임원 위원회의 멤버이자 파키스탄 교회 중재자이고 WCC 방문 대표단의 멤버인 사무엘 아자리야 주교는 파키스탄 교회에게 '양심적인 윤리적 발언'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아자리야 주교는 "크리스천들은 파키스탄 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다. 차별적인 법은 국가에 대한 크리스천의 공헌을 무시하는 행위로 크리스천 커뮤니티에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공포와 불안만을 조성했다"며 "파키스탄 교회들을 대신해 WCC 대표단은 이런 우려의 상황을 수상에게 전달하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 크리스천에게 동등한 가치와 타종교와의 조화, 정의로운 사회를 지지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의 신성 모독 법은 국제 사회에서 그 모호성과 남용 가능성 때문에 비판을 받아 왔으며 특히 크리스천을 포함해 3%의 소수 종교에게 이 법을 적용해 배척해 왔다.
신성 모독법의 295B와 C 조항은 1970년대에 쿠데타로 정권을 획득한 지아 울 하크(Zia-ul-Haq) 장군에 의해 강화됐다. 그 이후 이 법은 개인 문제와 내부 분쟁을 해결하는데 남용돼 왔고 크리스천을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을 괴롭혀왔다.
올해에만 신성 모독 법을 반대했던 유명한 정치인으로 알려진 펀자부 주지사 살만 타시르와 소수민족부 장관 샤바즈 바티가 암살됐다.
파키스탄의 인권 위원회를 포함해 시민 사회 기구들은 오랫 동안 이 법을 폐지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본데비트 목사는 믿음과 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들의 권리가 동등하다는 것을 파키스탄 정부가 인정해 줄것을 요청하며 신성 모독법 남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본데비트 목사는 파키스탄 의회 상임위원회와 인권 문제에 대해 상의하고 신성 모독법의 적용과 감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논의를 통해 WCC 대표 방문단은 소수 종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법적 개혁이 가장 절실하다고 지적하며 소수 종교를 보호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대화를 충분히 이끌어 내지 못하고 틀에 박힌 보도를 일삼은 파키스탄 언론에 대해 비판했다.
또 방문단은 유명한 이슬람 학자이며 무슬림 그룹 리더를 대표한 Qazi Abdul Qadeer Khamosh를 만난 자리에서 평화와 관대함이 존재하는 종교적 사회를 만들고자 타종교간의 협력을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
김마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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