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트 16세가 연례 크리스마스 설교에서 '화해, 평화'를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며 특히 시리아, 북아프리카, 중동의 평화를 기원했다.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당의 메인 발코니에서 '도시와 세계 (라틴어로 'Urbi et Orbi)'라는 제목으로 수천명의 관광객과 순례자들을 향해 메시지를 선포 했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23일 시리아에서 발발한 두 명의 자동차 자살 테러로 150명이 부상당하고 44명이 다친 국가적 폭력이 끝나기를 주문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국제적인 평화 회담이 열리기를 바라며 '아랍의 봄'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나라들에 '새로운 활기'가 넘치기를 주문했다.
교황은 기도를 통해 미얀마와 동아프리카에서 정의롭지 못한 폭력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했으며 태국과 필리핀의 홍수 피해로 고통을 겪은 희생자들을 위해 국제적인 원조를 촉구했다.
다음으로 교황은 몽골어, 아람어, 타밀어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다른 65개 언어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기원했다.
한편 교황은 크리스마스 이브 전 미사를 통해 크리스마스에 홍보적인 상업주의 문제를 지적하며 미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표면적인 화려함'을 뒤로하고 진정한 크리스마스 의미를 되새기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마스 이브 미사에서 교황은 "오늘날 크리스마스는 홍보성 축하 잔치가 되어 하나님의 겸손의 신비로운 빛을 감추고 있다"며 "하나님의 겸손은 우리에게 겸손과 단순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84세의 교황은 보통 드리는 자정 예배를 25일에는 오후 10시로 앞당겨서 진행했다. 비록 바티칸 대변인들은 교황의 특정 질병에 대해 부인했지만 다양한 미디어 매체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에 두 번의 미사를 드린 교황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보였다고 보도했다. 교황 베네딕트 16세는 내년 봄에 쿠바와 멕시코를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주 교황은 새해 이브 미사와 더불어 새해 첫날 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마리 객원기자
mari0191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