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씨앗은 참으로 놀라운 열매를 맺는다. 서상륜, 서경조 형제를 통하여 소래 마을에 심겨진 씨앗은 김판서, 김좌수 윤방의 가정을 통하여 소래 교회를 세우고 수많은 일군을 양성하여 소래마을에서 태어났거나, 그들과 인연이 맺어진 여러 사람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놀라운 역사를 보여주셨다. 그들이 세상에서 크고 좋은 집을 짓고 잘 먹고 평안하게 잘 살았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악랄한 일본 제국주의의 강점을 받아 모진 시련과 핍박을 받았다. 그리고 그 후로 광복된 조국에서도 육신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일제보다 못지않은 북한 공산도배들에게 잡혀서 비참한 최후를 마친 사람들도 여러 명이 된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불행이나 저주가 아니다. 우리 기독교의 역사가 그렇다. 예수님도 핍박과 십자가 희생을 당하셨고, 그 뒤로 모든 사도들도 같은 길을 걸었다. 현대에 이르러도 주의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는 비슷한 고난의 여정이 주어졌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로 말미암아 어두운 이 나라에 교육이 바로 서게 되었고, 남 녀, 양반 상놈 구별이 없는 인권 존중의 사회로 발전할 수 있었으며, 가난한 계층, 병들고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위하여 구제의 제도가 날로 발전하고 있게 된 것은 그들 선구자들의 삶이 씨앗이 되었기 때문이다.
소래 마을사람들의 노력으로 교회가 설립되고, 경신 중고등학교, 정신 여자 중고등학교 등의 기관에서 수많은 인물들이 배출되었으며, 세브란스 병원을 효시(嚆矢)로 하여 우리나라에 많은 병원들이 설립되고 발전하였으며, 더 낳은 환경을 만들려는 이상촌 운동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대부분이 이 나라 건국에 이바지한 큰 일군들이 되었던 것이다. 소래마을 출신들이 당한 고난은 좌절과 실패의 길이 아니요, 새로운 생명을 키워내는 씨앗의 터짐이었다.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사랑하시어서 그 귀중한 선구자들을 보내주셨고, 후진들을 키워내게 하시어 오늘날 우리가 더 낳은 삶을 지향할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며 이 글을 마감하는 바이다.
※이번 편을 끝으로 ‘소래 마을에 심겨진 씨앗’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이 코너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