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
정 추기경의 메시지는 1964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중 반포된 ‘일치의 재건(Unitatis Redintegratio)’을 더욱 확고히 했다. 정 추기경은 “우리가 입은 옷은 서로 다르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드리는 기도의 형태와 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한 목소리로 찬미하는 하느님과 우리가 전하는 복음은 결코 다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같은 그리스도인이면서도 오랜 시간 서로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말과 판단, 그리고 행동으로 생겨난 오해와 편견의 벽을 넘어서, 서로를 잘 알지 못했으면서도 외면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우리의 좁은 마음을 넘어서 함께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일치와 선교는 양분할 수 없는 관계인 만큼 정 추기경은 “오늘의 일치를 통해 세상에 평화를 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이 땅에 그리스도의 참된 평화를 선포할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세상에 파견된 평화의 도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에 대해서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일치의 노력들이 지역과 개인의 삶 속에 스며들기를 기원했다. 정 추기경은 “오늘 이 시간, 일치 기도회에서 우리가 함께 나눈 소중한 경험들을 마음에 깊이 간직하자. 그리고 우리 이웃들에게 전하자”고 했다. 그는 “우리의 일치가 세상의 일치, 더 나아가 하느님과 긴밀한 일치를 이루는 작은 씨앗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