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4시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제48회 총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복음교회를 깜짝 방문한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가 교단 통합의 뜻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박종배 기자 |
기독교대한복음교회와 대한성공회가 합쳐질 수 있을까?
복음교회 오충일 증경총회장의 초청으로 정기총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복음교회를 깜짝 방문한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는 “복음교회와는 하나될 수도 있다.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서 잘 해나가면 좋다”면서 교단 통합의 여지를 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복음교회와 대한성공회의 교단 통합은 젊은 목회자들끼리 간간히 친목 교류를 해오면서 사적으로 논의돼 왔던 것 알려졌다. 오충일 증경총회장도 김근상 주교가 지난 15일 서울대교구장에 승좌한 이후 만나 오찬을 나누는 자리에서 ‘교단 통합’의 뜻을 전했으며, 김 주교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증경총회장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한국교회가 수백 개로 갈라진 상황에서 교단을 합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양 교단의 통합은 실행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복음교회 윤창섭 총무는 “복음교회와 대한성공회가 합쳐지는 것은 사적인 자리에서 조금씩 이야기 돼 왔던 것인데, 지금 당장 합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교류를 가지면서 좀 더 지켜본 뒤에 해야 할 것”이라며 통합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러나 통합이 추진될 경우, 두 교단은 신학적으로도 별다른 차이점이 없어 교단 통합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근상 주교는 “만약 합쳐질 경우 대한성공회 복음교구로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