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호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은 고 최태용 목사의 전집이 널리 읽혀져 한국교회가 올바른 복음을 추구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박종배 기자 |
기독교대한복음교회를 창립한 고 최태용 목사의 전집이 출판됐다. 90년대 초 발간된 신학잡지 ‘천래지성’과 ‘영과 진리’에 실린 글과 ‘생명신앙’ ‘신국가관’ ‘일본에 보낸다’라는 최 목사의 글을 총6권으로 집대성했다.
이 책은 서울복음교회 채문규 장로가 2004년 5월부터 최근까지 만 5년 동안 최 목사의 글을 현대어로 직역하는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집필 과정에서 구미정, 김남규, 김영일, 박선진, 박숭인, 박찬웅, 오충일, 윤갑수, 이양호, 이인경, 전병호, 지관해 목사가 편집위원을 맡아 작업을 도왔다.
최 목사의 글은 그 동안 제본되지 않아 90년대 초 사용하던 옛 국어가 많은 까닭에 대중적으로 읽히기 어려웠다. 또한 인쇄된 글은 수가 적은 이유로 구하기도 어려워 한국교회에 최 목사의 신앙과 신학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
최태용 목사는 일본의 신학자 우치무라 간조의 수제자로서, 그의 신앙과 신학을 이어 받아 한국적인 신학으로 더욱 발전시켰다. 당시 미국 장로교 선교사들의 신학이 전부였던 한국에 최 목사가 처음으로 전한 ‘무교회주의’는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에 영향을 받아 조선신학교(현 한신대) 등이 생겨났고, 한국적인 신학이 태동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총6권으로 구성된 최태용 목사 전집 |
전병호 총회장은 “최 목사님의 글은 복음교회의 귀한 보물이며, 신앙의 초석”이라며 “앞으로 이 책이 복음교회가 올바른 길로 나아가는 데 촉매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에 남겨진 최 목사님의 생명을 살리는 신앙을 바탕으로 복음교회는 한국교회를 이끄는 교단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책은 90년대 초 사용된 어려운 국어를 현대어, 필기체를 인쇄체로 바꿨다. 또 편집위원들은 최 목사의 글을 해석하지 않고, 그대로 옮기려고 노력했다. 편집에 참여했던 박찬웅 목사는 “최 목사님의 글은 오늘날 교회의 상황에 적용해도 될 만큼 예리하며, 수준이 높다”고 전했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는 제49회 총회에 앞서 열린 최태용전집 출판 기념식에서 집필에 수고한 채문규 장로에게 공로패, 출판을 허락한 도서출판 꿈꾸는터 백현모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전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권오성 총무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교단을 창립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꿈을 꿨던 최태용 목사님의 정신이 이 책을 통해 다시 살아날 수 있길 바란다”며 전집 출판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