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꼼수 비키니 사진 논란 ‘생물학적 완성도’서 재점화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성희롱 성립하지 않는다" 주장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꼼수다’
정봉주 전 의원 구명을 요구하는 ‘비니키 1인 시위 인증샷’(이하 비키니 인증샷)과 관련된 성희롱 논란에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김어준씨(딴지일보 총수)가 지난 4일 뒤늦게 입장을 밝혔으나 "성희롱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전개해 비키니 인증샷의 성희롱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씨는 이날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주최한 ‘시사인’ 토크콘서트에서 "성희롱에는 권력의 불평등 관계가 전제돼야 한다"며 "우리가 여성에게 수영복 사진을 올리라고 말할 권리가 없고 그녀가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데 그 말을 못하게 할 권력도 없으니 성희롱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처음 비키니 인증샷을 올린 여성에 대해 "우리가 생물학적 완성도에 감탄한 것도 사실이고 신선한 시위의 방법에도 감탄했다"며 "여성들을 약자라는 의식으로 바라보고 비키니를 성적 담론에만 머물게 하는 건 1960년대 사고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상당수 네티즌들은 나꼼수측이 논란의 요지를 잘못 짚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또 김어준씨가 여성 비키니 사진에 "생물학적 완성도"를 언급한 것에는 "사과는 안 하고 '생물학적 완성도' 같은 추잡스러운 단어를 쓰느냐" "생명존중과 인권에 대한 완성도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김어준은 성희롱이 무엇인지를 잘 모른다" 등의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특히 나꼼수측이 비키니 사진 릴레위 시위와 관련해 표현의 자유라 주장한 데에 "논란의 핵심을 비껴간 주장"이라며 "문제는 시위 자체가 아닌 시위를 둘러싼 다분히 저질적인 나꼼수측의 성적 농담"이라는 것도 분명히 했다.

여성단체들을 비롯한 시민단체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비키니 인증샷 논란에 나꼼수측이 속시원한 사과 표명을 하고 있지 않는 것에 진보성향의 여성 인터넷 카페 회원들은 6일 나꼼수에 대해 비판적 입장의 성명을 냈다.

'쌍화차코코아' '소울드레서' '화장~발' 등 3개 카페로 이뤄진 '삼국카페'는 공동성명에서 "가슴 응원사진 대박! 코피를 조심하라'라고 쓴 접견민원서신 사진 공개는 1인시위의 본 메시지가 아니라 가슴을 집중 부각하며 주객을 뒤바꿨다"며 "'코피' 발언은 그들이 여성을 한낱 눈요깃거리로 삼고 남성의 정치적 활동에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대상으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카페는 또 "나꼼수가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경솔했다'고만 했어도 사태는 바로 진화될 수 있었다"며 "나꼼수는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데다 자신들이 주체가 된 상황에서 문제 해결능력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진보를 자처하는 세력마저 여성 인권에 무지하다는 현실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행동하는양심실천운동본부 정함철 대표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나꼼수의 비속어, 음란문화 조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나꼼수 비키니 인증샷 논란에 "김어준 총수는 이미 도덕관념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에게 도덕적 책임을 묻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라며 "마초 근성을 비판하나 역설적이게도 마초 근성이 몸에 배인 그가 (나꼼수에서)당장 내려오게 하는 게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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