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들이 전남 보성의 한 종교인이 자녀들의 죽음을 방치한 엽기적 사건을 보도하면서 무분별하게 '목사'라는 호칭을 사용해 기독교에 큰 피해를 주었다고 한국교회언론회가 13일 논평을 냈다.
이 사건은 모 종교인이 독감에 걸린 자녀 3명에게 적절한 조취를 하는 대신 금식을 시키고 폭행을 가하며 죽음에 이르게 했고, 숨진 이후에도 10일이 지나도록 기도로 자녀들을 살리겠다며 시신을 방치한 황당한 사건이다. 언론들은 이 사건을 앞다투어 보도하면서 이 종교인에 대해 '목사'라고 호칭을 붙였다.
그러나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이 종교인은 신학대학에서 교육을 받았거나 특정 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이다. 교회언론회는 언론들이 " 정통 교회나 기독교 성직자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사건에 접근하는 태도는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아 보도의 기본과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한 자녀들의 죽음을 방치한 것은 상식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큰 파장을 몰고올 사건인데, 이 충격적 사건을 정통교회 이미지와 연결시키는 것은 더욱더 신중해야 할 문제라고 언론회는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이제라도 언론들이 '목사'라는 호칭으로 잘못 보도한 것에 대해 정정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보도를 한 언론들은 내용을 수정함은 물론, 기독교에 대하여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