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에녹과 인자의 동일화, 십자가 이전의 기독론 제시해”

한신대 이병학 교수, 한국신약학회 학술대회서 주장

▲한신대 이병학 교수 ⓒ베리타스 DB
한국신약학회 회장에 취임한 이병학 교수(한신대)가 최근 열린 제103차 정기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유대 묵시문학과 신약성서: 에녹과 예수’란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이 논문에서 이 교수는 유대묵시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인 에티오피아어 에녹서의 일부인 ‘비유들의 책’에 나타난 ‘의인, 택한자, 인자 그리고 메시아’라는 네 메시아적 인물들의 기능과 상호 관계를 분석, 메시아론적 구조를 연구했다.

이 교수는 "이 인물들의 공통적 기능은 심판자, 해방자, 구원자 그리고 함께 싸우는 투사이며 이들은 결국 마지막 때에 나타날 하나님의 메시아적 대리자를 가리킨다"며 "한 예로 메시아적 인물의 하나인 ‘택한 자’는 짓밟힌 민중의 대표로서 마지막날 심판의 자리에 앉아서 억압자들을 준엄하게 심판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러한 점에서 민중들 가운데 메시아가 현존한다는 민중신학의 민중 메시아론이 가능하다"면서 "지상에서 정의를 실천하다가 하늘로 승천한 에녹이 바로 인자와 동일화된다는 점에서 실천지향적인 유대묵시문학의 메시아적 구조가 발견된다"고 했으며, "예수가 자신을 에녹과 동일화시킴으로써 메시아적 자기이해를 가지게 되었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비유들의 책의 메시아론적 구조, 즉 에녹과 인자의 동일화는 한걸음 더 나아가서 기독론의 새로운 차원을 제공한다"며 "그것은 십자가 이전의 기독론"이라고 했다. 그는 "십자가 이전의 기독론은 하나님의 대리자로서의 예수의 자기이해에 기초한다"며 "이러한 기독론은 예수가 십자가 처형 전에 이미 에녹의 범례적 모형에 따라서 정의를 실천함으로써 메시아의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본지는 이 교수의 허락을 받아 입수한 논문을 앞으로 총 4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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