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0일부터 80일이 넘도록 파업을 계속 하고 있는 MBC에서는 지난주 임원진에 대한 인사가 있었다. 문제는 어떤 조직보다도 높은 청렴도와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MBC에서 외부 작가를 성추행 혐의로 한 달 동안이나 감사를 받았던 인물이 경영본부장이 되었다.
경영본부장이란 연간 7000억 원이 넘는 광고수입을 관리하고 수천억원대의 제작비 및 직원 급여 지출에다가 자산관리 등을 포함해 1조원이 훨씬 넘는 천문학적인 금전관리를 맡는 자리다. 이렇게 막중한 자리에 외주제작사 O사의 작가를 성추행한 인물을 임명했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파렴치한 행태다.
MBC총파업특보 57호에 따르면 조규승 신임 경영지원본부장은 MBC나눔 대표이사 시절 외주업체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감사까지 받았던 문제 인물이다. 사측은 조규승 사장의 성추행 사실이 밝혀지자 인사 조치를 취하고 감사에 들어갔다.
먼저 임진택 감사에게 경고한다. 연말에 한 달이 넘도록 조규승 씨의 성추행 행동을 감사했지만 거기에 대한 어떤 조치도 나오지 않았다. 임진택 감사는 조규승 경영본부장의 성추행 혐의를 공개하여 이렇게 부도덕한 인물이 경영본부장이 되지 않도록 일벌백계하기 바란다. 우리 요구가 묵살이 된다면 감사를 하고도 쉬쉬한 임진택 감사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다음은 사측에 경고한다. 이런 부적격자를 경영본부장으로 임명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공개하고 조규승 씨의 경영본부장 선임을 취소하기 바란다. 만약에 사측이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조규승 씨를 경영본부장으로 계속 간다면 또 다른 성추행 사실을 공개할 것이며, 결국 국민적 지탄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성범죄란 한 인간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막장 범죄이다. MBC 사측과 임진택 감사는 더 큰 화를 자초하지 말고 우리의 경고를 받아들여 막장 인간들이나 저지르는 성추행 혐의자를 더 이상 감싸지 말고 해임할 것을 엄중하게 권고한다.
2012년 4월 24일
행동하는양심실천운동본부, 그린미디어행동본부, 공교육살리기언론인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