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약성서연구모임’이 당대 성서해석의 새로운 틀인 ‘비신화화’란 성서해석학을 창안해 낸 루돌프 불트만의 책을 중심으로 독일 현대신학의 주요저서를 번역하는데 큰 공헌을 한 신약학자 허혁 박사 15주기 추모회를 갖는다.
허혁 박사는 이화여대에서 재직 중이던 15년 동안 20여권의 무게 있는 책들을 번역해 현대신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허혁 박사는 활동할 당시 한국적 신학이 영글지 못했다고 판단, 자신의 글을 쓰기 보다는 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나라의 신학서적을 번역하는 것이 더 가치로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허혁 박사는 ‘그리스도 소식의 참 의미가 무엇이며 그리스도인이란 어떤 존재인가’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노력했고, 자신의 신학과 삶이 일치되도록 자신을 절제해 양심적이며 정직한 학자로 정치와 권력에 기웃거리지 않고 평생을 일관되게 살았다고 한다.
특히 허혁 박사가 찾아낸 그리스도 소식이란 "인간이 하지 못한 것을 그리스도께서 하셨다는 것, 그래서 이미 다 이루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며 사는 자가 참 그리스도인이며 참 인간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신학의 결론으로 내리셨다"고 ‘한국신약성서연구모임’은 밝혔다.
또 제자교육에도 힘을 쏟은 그는 많은 제자들로 하여금 학문의 길을 가도록 이끌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재 신학계에서 활동하거나 은퇴한 학자들이 대부분이 허혁 박사의 문하에서 독일어를 배우거나 성경공부를 한 경험이 있다고 할 정도다. 추모회는 5월 7일 오후 2시 자교교회(종로구 창성동)에서 있을 예정이다.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감리교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뮌스터대 신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대전 감리교신학대(현 목원대) 교수와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85년 은퇴해 1997년 1월 7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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