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트만 박사가 4일 오후 4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생명신학’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고 있다. ⓒ베리타스 |
몰트만 박사가 ‘생명신학’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4일 오후 4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생명신학협의회가 주최한 학술강좌에서 몰트만 박사는 ‘생명’에 대한 자신의 신학적 이해를 나눴다.
그는 ‘생명’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생명이신 하나님’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을 알렸다. ‘생명’이란 정지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그는 먼저 그리스 철학에 기인한 전통적인 형이상학적 신 개념의 극복을 제안했다.
부동의 동자로서 꿈쩍도 않는 신,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감정이 없는 신, 올 마이트 갓으로서의 전능한 신 등 그리스 철학에 의해 만들어진 신 개념을 극복해야 비로소 ‘생명이신 하나님’에게 우리 자신을 개방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특히 몰트만 박사는 이러한 전통적인 형이상학적 신 개념은 성서의 전통과도 맞지 않다고 확인했다. 성서에 비친 하나님은 초월하시며 내재하시는 하나님으로 움직이는 하나님이며 동시에 후회도 하시고, 아파도 하시는 감정이 충만한 하나님이라는 말이었다. 이 뿐 아니라 스스로부터도 자유로워서 강하기도 하지만, 한 없이 약하기도 한 하나님이 성서가 가리키는 하나님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생명’이란 주제 아래 질의를 받고, 응답을 하는 시간도 가졌는데 그중에서도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서 나타난 ‘생명’ 이해와 자신의 ‘생명’ 이해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말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몰트만 박사는 찰스 다윈의 ‘생명’ 이해는 적자생존의 원리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하며 생물학적 ‘생명’ 이해에서 이러한 다윈의 이론이 맞아 떨어지는 측면이 있겠으나 이를 사회학적으로, 나아가 인간학적으로 적용시키는 것은 적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간 사회에서 ‘생명’은 공생의 원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너와 나가 서로 관계하고, 돌봄으로써 ‘생명’이란게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면에서 다윈의 적자생존 원리를 사회, 경제학적으로 차용한 오늘날 자본주의의 무한경쟁 원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하여 인간 소외를 조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비판적 성찰의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