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그리스도인들이 탈핵 운동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 주관으로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5박 6일 간 일정으로 일본 핵 발전 학습 투어를 간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일본 그리스도인과 함께 핵 문제를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에서 이슈화 시키기로 하는 등 탈핵 운동에 긴밀히 연대하기로 했다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가 11일 밝혔다.
이번 투어에서 공동선언문을 낸 한·일 그리스도인들은 △한·일 양국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행진은 예언자적 소명임을 공동으로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핵은 특정 국가나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파괴하는 괴물로 종교, 정파를 떠나 협력해야 할 긴급한 사안이기에 한·일 그리스도인들의 협력을 기초로 아시아, 세계 시민사회의 협력을 위해 노력하하기로 했다.
또 △2013년 WCC 부산 총회에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원년의 해로 만들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으며, △위의 내용들을 담은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핵 반대 집회에 참석함으로 국제적인 연대의 틀을 확고히 하기로 했고, △고리 핵 발전소 수명 연장 반대와 오오마 핵 발전소 건설 중단을 한·일 정부에 공동으로 요청하기로 했다. 이 밖에 △한·일 양국의 탈핵운동의 연대를 통해 탈핵운동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한편, 이들 그리스도인들은 향후 과제로는 △공동선언문의 정신에 따라 한·일 그리스도인들의 협력을 강화, 구체화하고 공동으로 WCC 부산총회 준비(핵 이슈화)와 아시아 연대를 위한 행동을 마련하는 일 △양국의 그리스도인들과 세계교회에 충분히 알리고 탈핵운동이 현대 그리스도교의 최대 과제임을 확신시키는 일로 정했다.
아래는 이번 투어에서 한·일 양국 그리스도인들이 채택한 공동선언문 전문.
탈원전 국제교류 하코다테 액션 그리스도인 공동선언문
6월 5일에 열린 <시모기타 핵 지역 스터디 투어>에 세계교회협의회(WCC), 한국의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그리스도인 연대>(CNWFN), 일본의 <원전체제를 따지는 그리스도인 네트워크>(CNFE)와 일본 각지에서 국적, 민족, 세대, 종교, 입장의 차이를 뛰어 넘어 각자의 과제를 갖고 참가하였으며, 일본 원전 대책이 얼마나 지역의 자연과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는지를 목격하였다.
특히 일본 오오마 지역에서, 거대한 크레인들이 난립하고,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공사재개를 기다리고 있는 괴물과 같은 대규로 건축물 바로 옆에, 원전 건설에 반대하며 모녀가 세운 작은 목조의 ‘아사코 하우스’를 본 순간, 한사람의 인간의 양심, 신념이 얼마나 강하고 신성한 것인지를 알고 감동받았으며, 원전은 절대 허락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대표자는 세계의 양심적인 시민은 후쿠시마 피해에 마음 아파하며, 일본이 하루빨리 원전 폐지의 결단을 내릴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참가자들은 한국이 21기의 원전을 갖고 있는 세계제일의 원전 밀집국이라는 것과, 한국 정부가 원전을 증설하고 무모하게도 전 세계로 수출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한국 대도시인 부산 근처 고리에 30년의 수명을 다한 원전 가동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였다. 나아가 한국 참가자들은 후쿠시마 재해가 한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자신들의 문제로 인식하고, 원전 의존적인 한국사회를 변화시키는 국내외 활발한 운동을 통해 세계 평화를 불러일으키는 예언자적 소명과 강한 역사적 사명감으로 ‘핵과 그리스도교 신앙은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을 명백히 밝히고 있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 신앙선언”을 2012년 3월 11일에 전 세계에 발표한 것을 확인하였다.
홋카이도의 토마리 원전, 하마오카 원전, 겐카이 원전, 로카쇼의 핵연료 재처리 시설에 반대해온 참가자들은, 이 시설들이 활단층이고 연약한 지반에 위치하고 있어서 근본적으로 자연재해를 피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원전 관련시설 설립은 절대 불가하다는 확신으로 끈질기게 투쟁해온 시민운동과 법정 투쟁의 경과를 보고하였다.
이번 투어 참가자들과 하코다테, 삿뽀로, 아오모리로부터 <탈원전 국제교류 하코다테 액션>에 참가한 많은 시민들은 지역별 개별운동과 협력활동을 하는 동시에, 국제연대에 각국의 원전 폐지에 대한 생각을 하나로 모아, 아래의 구체적인 요구를 담은 6·9 공동선언문을 오늘 여기, 일본 그리스도교단 하코다테 치토세 교회에서 채택하고, 세계에 메시지를 선언한다.
1. 우리는, ‘국민생활을 지키기 위해’ 오오마 원자력발전소의 재가동을 공언하고, 산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조급하게 재가동을 실행하려는 일본정부에 강하게 항의한다. 또한 토마리, 하마오카, 겐카이를 비롯해 전국의 원전 재가동 계획 중단을 요구한다.
2. 우리는 로카쇼의 재처리공장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여 연료로 재사용하는 것은 일본정부가 플루토늄으로 핵무기를 만드는 것을 최종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전후 일본은 경제제일주의로 지역 간, 일반 시민 간의 격차를 발생시켰다. 이러한 차별에 근거하여 지역민들의 안전을 특성으로 하는 지방의 자율적인 발전 가능성을 차단하고 그 위에 세운 ‘원전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을 일본정부에 요구한다.
3. 우리는 핵무기 제조의 목적을 은폐하기 위해,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섞어 사용한 목스(MOX) 연료의 완전 장진에 따른 전대미문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국내최대 규모의 오오마 원전건설 공장 재개를 반대하는 하코다테 시장과 시민의 끈질긴 운동을 지지한다.
4. 우리는 30년의 수명을 다한 한국의 고리 1호기 원자력 발전소의 폐쇄를 한국정부에 요구하며, 힘든 운동을 전개하고 평화를 만들고자 하는 한국의 시민을 전면적으로 지지하고 연대하고자 한다.
5. 우리는 일본과 한국이 아시아의 국가들에 원전을 수출하는 것을 반대한다. 원전의 수출과 사용 후 핵연료를 몽골 등 해외로 넘기려는 계획을 전면 포기할 것을 일본정부에 요구한다.
2012년 6월 9일
<탈원전 국제교류 하코다테 액션> 참가자 일동
세계교회협의회(WCC)
한국의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그리스도인 연대>(CNWFN)
일본의 <원전체제를 따지는 그리스도인 네트워크>(CNFE)
외 원전을 반대하는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