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권오성 총무)가 총회유치위원회를 조직해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를 한국에 유치하기로 결의했다.
NCCK 실행위원들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실행위원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하고, WCC 총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유치위원회는 예장 통합, 기장, 감리교, 성공회 등 NCCK 소속 교단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2013년 열리는 제10차 WCC 총회는 오는 8월 26~9월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WCC 제58차 중앙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실사단의 평가 점수와 150명의 WCC 중앙위원의 투표로 유치국이 선정된다.
WCC 중앙위원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중앙위원회가 오는 6월까지 후보국 실사를 마무리하며, 한국은 3월 중에 실사할 예정이다. 아직 한국 외에 총회 개최 의사를 밝힌 나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WCC 총회 한국 유치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지난 21일,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 참석 차 한국을 방문한 사무엘 코비아 WCC 총무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차기 총회를 유치할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다른 어떤 후보 국가보다 조건이 좋다”고 밝혔다.
코비아 총무는 “유치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 가운데 7천명 이상을 수용할 실내 공간, 공항과의 인접성, 통역과 통신, 숙박 시설 등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한국은 유력한 후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NCCK는 총회 유치를 위한 실사를 대비해 현재 장소를 섭외 중에 있다. 예상 참석 인원 4천명을 수용할 수 있고, 인천국제공항에 인접한 장소를 찾고 있는 중이다. 회의장과 예배당, 통신과 취재단을 위한 시설이 갖춰진 컨퍼런스센터나 대학교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실행위원들은 NCCK 85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 조직을 통한 기념사업과 지난해 신설된 국제위원회의 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올해 85주년을 맞는 NCCK는 에큐메니칼 운동사 발간과 창립기념 및 후원행사 사업을 추진할 계획도 세웠다.
한편, 국제위원회(위원장 박종화 목사)는 올해 세계 교회와의 연대를 강화하는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국제위는 미국과 독일, 일본, 중국과 함께 교회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연대와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