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바(중국 국가종교사무국 정책 법규사 사장)씨가 발제하고 있다. ⓒ베리타스 |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기독교 지도자 교류회에서 중국측 대표로 발제를 맡은 단바(중국 국가종교사무국 정책 법규사 사장)씨가 한국교회의 무질서한 중국 선교 정책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미래를 바라볼 때 양국교회가 원칙을 지키며 정상적이고 건강한 교류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중 수교 20년 성찰과 조망'을 주제로 한 이 발제에서 그는 또 양국 교회 교류의 원칙을 천명하기도 했다. 첫째로 상호 존중의 원칙을 내세운 그는 "한중 양국은 비록 같은 아시아에 위치한 이웃 국가이지만, 서로 역사와 제도가 다르고 종교가 인구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과 종교가 정치 경제 사회 및 문화에 차지하는 위치와 영향력이 서로 다르다"며 "양국의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며 어떠한 방면의 교류를 할지라도 먼저 그 차이를 분명히 알고 서로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중국교회의 의지를 한국교회에 강요할 수 없는 것처럼 한국교회도 자기의 의지를 중국교회에 강요할 수 없는 것"이라며 "중국은 한국과 다르다는 것을 아시고 두 나라 사이의 사정을 살피시어 상호 존중하는 것이 양국 교회간의 교류를 활발하게 할 수 있는 필수전제 조건일 것"이라고 했다.
둘째로 법률준수를 들었다. 그는 "이 시대의 사회 통념상 법률준수는 어떠한 나라이든지 그것이 규칙이고 기본요구 사항"이라며 1994년 중국 국무원에서 반포한 ‘중화인민공화국 경내 외국인 종교활동 관련규정’을 꺼내 들었다. 이에 따르면, 외국인이 중국 내에서 종교활동을 할 때 반드시 중국의 법률과 법규를 지켜야하며 중국 내에서 종교조직이나 기구를 세울 수 없고 종교활동 장소와 관련학교를 세워서도 안되며 아울러서 중국국민을 상대로 신자로 만들거나 종교관련 직책을 위임해서도 안되며 기타 포교활동을 해서도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는 이어 "중국정부는 중국 내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의 종교신앙의 자유를 존중하며 가능한 그들의 신앙생활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이는 중국내 외국인들이 예배당을 빌리는 것과 임시로 종교활동 장소를 지정해 주는 것에 대해 최대한 협력할 것과 동시에 중국 내 외국인은 어떠한 포교활동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규정짓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평등우호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교회는 자치 자양 자전의 삼자원칙을 고수해 왔다"며 "이는 폐쇄정책이 아니라 다만 우호 평등의 기초 위에 서로 교류와 협력을 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와 중국기독교대표단이 주최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후원한 이날 교류회에선 NCCK 의장 김종훈 감독의 환영사와 NCCK 국제위원회 위원장 인명진 목사의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최광식 장관의 축사 등의 순서가 있었으며, 한국측 대표 발제자로 임희국 목사(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사)가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