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삼일교회 일부 교인들이 ‘홍대새교회’ 개척을 준비하고 있는 전임 전병욱 목사의 목사직 면직을 청원하기 위해 소속 교단 예장합동 총회를 찾았다. |
28일 오전 삼일교회 일부 교인들이 ‘홍대새교회’ 개척을 준비 중인 전임 전병욱 목사의 면직 청원을 하러 서울 대치동에 소재한 소속 교단 예장합동 총회 회관을 찾았다.
모임을 주도한 권대원 간사는 "비록 절차상에 무리수가 있었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해 평신도 입장에서 가만히 있을 수만 없었다"며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가 회개에 합당한 열매(피해자를 찾아 사과하는 등의)도 맺지 않은채 개척교회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장로교 헌법상 목사 면직 청원 자격은 전적으로 당회에 주어져 있기에 당회의 결의를 거쳐야 한다. 이에 권 간사는 "저희도 절차라는 것을 따르려 했고, 실제로 당회 장로님들과 미리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면서도 "그러나 당회 장로측에선 새로운 담임목사(송태근 목사)가 부임하는 시점에서 일을 씨그럽게 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전병욱 목사 면직 청원서를 제출하려 회관을 찾은 이들은 평양노회 사무실까지 진입하는 것은 성공했으나 정작 청원문을 관련자에게 전달하지 못했다. 평양노회 모목사가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한사코 접수를 거부한 것이다. 이에 이들 삼일교회 교인들은 문건을 6층 해당 노회 사무실에 두고 나왔으며, 총회 사무실을 방문하여 총회 기조실장 목사에게도 같은 문건을 전달했다.
한편, 청원서 전달에 앞서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삼일교회 전임 목사인 전병욱은 10여년에 걸친 심각한 성범죄를 저지르고 사임했고, 전별금으로 13억 이상의 돈을 받아갔다"며 "그러나 최근 삼일교회와 가까운 곳에 ‘홍대새교회’라는 명칭으로 개척을 공식화 했고 홈페이지까지 개설했다"고 고발했다.
이들은 이어 세속 관리직에도 엄격한 도덕적 잣대가 적용됨을 들어 "세상보다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목회자가 구체적인 회개의 열매 없이 개척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기독교 역사에 치명적인 불명예를 안기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불명예 사임 이후 2년 만에 복귀를 노리는 전병욱 목사의 개척 교회 준비를 수수방관하는 세태에 "신앙의 양심과 사회적 윤리의 잣대로 보아도 도무지 인정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으며, 피해자들에 의해 수집된 자료에 근거로 전병욱 목사에 대해 목사직 면직을 요청했다.
권대원 간사는 "애초에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기에 청원이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라며 "그러나 평신도로서 신앙인으로서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다. 앞으로 계속적인 활동을 통해 전병욱 목사 교회개척 문제를 이슈화시키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들은 면직청원서가 사실상 접수거부되었다는 판단하에 다음 아고라 청원을 공개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