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 |
분당우리교회는 천편일률적인 기성교회와는 다른 ‘건물 없는 교회’를 간판으로 내걸고 개척 초기부터 최근까지 분당 소재 지역 고등학교 강당을 빌려 예배를 가짐으로써 색다른 교회 전통을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수백억 대의 교육관을 매입, 초심(初心)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당시 "기성교회와 똑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이 목사도 상당한 부담감으로 지금껏 목회를 해왔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목사의 이번 발언은 2만 여명에 가까운 ‘늘어난 교인들의 숫자’를 이유로 적정선에서 타협을 한 자신의 목회 철학, 자기 원칙을 되살려 보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되고 있다.
이 목사의 ‘10년 후 교회 해체 선언’에 각계 시민단체들과 의식있는 기독 네티즌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희년함께는 11일 이 목사의 발언에 "교인 수를 줄이고 교회가 소유한 부동산을 한국 교회와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환영한다"는 요지의 논평을 냈다.
희년함께는 "한국 교회가 외적인 양적 성장을 추구하고 땅과 건물을 계속 사들여 부를 추구하면서 이로 인한 도덕성 타락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찬수 목사의 발언은 한국 교회의 메가 처치(mega church) 현상에 경종을 울리는 신선한 뜻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약속한 10년 후에도 교회 해체 선언의 초심을 잃지 말라고도 했다. 희년함께는 "이찬수 목사와 더불어 분당우리교회 성도들도 뜻을 같이 하여 앞으로 한국 교회에 새롭고 대안적인 모범을 보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아울러 분당우리교회가 10년 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선한 뜻을 품은 그대로 교인 수를 줄이고 교회 부동산을 다양하고 창조적인 방법으로 한국 교회와 사회에 환원하는 일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또 "비록 겉으로는 교인 수가 줄어들고 교회 부동산이 없어지는 것 같아 보이겠지만, 자기를 비우시고 죽으심으로 인간과 세상을 구원하신 예수님처럼, 결국 모두를 살리는 생명의 길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기독 네티즌들도 일제히 환영의 의사를 표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SNS 서비스를 통해 기독 네티즌들은 "이찬수 목사님 존경합니다." "대형교회는 정답이 아니다. 앞으로 많은 대형교회들이 이런 일에 동참하길 바란다." "세상의 썩은 무리가 되어 버린 일부 목회자들의 모습 속에서 한 줄기 빛으로 다가옴을 느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천편일률적 대형교회 방식을 버리고 다른 길을 택하고자 하는 이 목사의 어려운 결단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