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신동식] “자발적으로 불편한 삶을 산다는 것”

신동식 본부장·기윤실 정직윤리운동본부

이번 여름은 정말 더웠습니다. 이번 더위에 닭 수십만 마리가 죽었습니다. 더위에 민감한 닭들이 더위를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또한 연로한 어르신들도 안타까운 변을 당했다고 합니다. 이 모든 일들은 단지 이상 기온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경고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상 기온에 대한 원인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문제로 세계가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 나라는 기후 협약을 통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 세계적을 조금 불편하게 살자는 협약입니다. 가까운 거리는 차량을 사용하지 말고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자는 것입니다. 또한 되도록이면 대중교통을 애용하자는 운동입니다. 조금만 불편하게 살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협약입니다.

이번 여름에는 전기 사용량에 대하여 위기수준이 두 번씩이나 발령되었습니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지 않으면 모두가 불편해지는 상황이 옵니다. 자신만 생각하고 남을 돌아보지 않으면 이웃은 물론이고 자신도 불행하게 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모토는 조금 더 편한 삶을 살자는 것입니다. 온갖 매체를 통하여 나오는 광고는 편안한 세상을 위한 유인술임을 알 수 있습니다. 거대한 냉장고의 발전은 필요없는 물건을 채워넣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인작전은 안락한 아파트 보다 거대한 아파트를 소유하게 하였고 결국 거주의 의미로서의 집은 상실되고 허영과 투기로서의 의미만 남겨놓았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우리 미래는 매우 암울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자발적으로 불편한 삶을 살자고 하는 것은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고자 함입니다. 그리고 이 일에 누구보다도 그리스도인이 제격이라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의 시작 그 자체가 하나님과 이웃을 위하여 불편하게 살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방인이 구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자로 살아갑니다. 그러기에 자발적인 불편은 그리스도인들의 자연스러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발적 불편은 멀리 있는 삶이 아니라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손봉호교수는 그리스도인이 먼저 지하철에서 엘리베이터 또는 에스컬레이터 타지 않고 계단으로 오르는 운동을 하자고 제안 하였습니다. 작은 불편을 통해서 이웃을 섬기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특별히 신혼부부들에게 빚을 내서 무리하게 집을 장만하는 일을 멈춰야 합니다. 즉, 결혼을 탐욕과 허영으로 시작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작은 집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편하더라도 대출인생으로 시작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혼수도 동일합니다. 혼수 때문에 싸우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수치입니다. 그래서 혼수는 간소하게 하고 살면서 장만하는 기쁨을 누리자는 것입니다. 다 준비하면 행복하고 잘 살 것 같아도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결혼은 편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서로가 하나씩 만들어 가는 행복이 오래 갑니다. 조금 불편해도 큰 행복이 다가옵니다.

또한 대출 받아 부동산 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적어도 그리스도인은 주택에 대하여 바른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주택은 거주이지 소유나 재산 증식의 도구가 아닙니다. 재산증식에 불편하더라도 부동산 투기는 금해야 합니다.

그리고 작은 빨래는 세탁기 대신 손빨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손 빨래하는 것이 불편 할 수 있지만 빨래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고 전기와 물 사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자발적 불편 운동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부담이 되는 운동입니다. 그래서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정신을 온전히 따르는 길입니다. 자발적 불편은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멋진 길입니다. 우리들이 자원함으로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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