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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은 스무 살에 해병대에 입대해 5년간 부사관으로 복무한 뒤, 총회신학교 신학원에 입학했다. 그러나 그는 그 무렵 시작한 그림에 더 흥미를 느끼고 프랑스로 건너갔다고 한다.
김 감독의 영화에 종교적 주제가 깊이 반영되고 있으며, 특히 ‘구원’에 관한 문제를 여러 앵글로 보려는 시도는 그의 이 같은 이력 때문이리라.
실제로 김 감독은 시상식 직전 인터뷰에서 “<피에타>는 <사마리아>, <아멘>과 함께 어린 시절 성직자가 되고자 했던 열망을 표현한 세 편의 영화 중 하나”라며 “성직자가 되려고 했지만 관련 공부를 끝마치지 못했고, 대신 지금은 영화감독으로 이를 실현하려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피에타’는 채무자들을 상대로 돈을 받아내는 일로 먹고 사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며, 돈 300만원에 인간의 목숨이 좌지우지되는 끔찍한 자본주의의 현실을 폭로한다. 돈을 못 갚은 사람의 신체 일부를 못쓰게 만들어 보험금을 타내는 수법은 누구든 외면하고 싶은 현실일 것이다.
한편, 김 감독은 영화 ‘섬’으로 2000년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처음 진출한 뒤 이듬해 ‘수취인불명’으로 다시 초청됐고, 2004년에는 ‘빈집’으로 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 ‘피에타’는 황금사자상과 함께 이탈리아 18-19세 관객들이 주는 '젊은 관객상'을 받기도 했다. ‘피에타’의 어원은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