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등 중동지역에서 반미 시위를 촉발한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 제작팀이 이집트 콥트(Copt)기독교 신자들로 밝혀졌다. 이에 콥트 정교회는 13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영화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콥트교 워싱턴 교구도 "문제의 영화는 평화와 종교 간 공존을 주장하는 교회 공식 노선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정했다고 AF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한편, 콥트교는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교파로 알려져 있다. '콥트'는 그리스어로 이집트를 뜻한다. 콥트교는 7세기 이집트가 이슬람 세력에 정복당한 이후 이슬람과 갈등을 빚어왔다.
콥트교는 특히 예수의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긍정하는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와는 달리 예수의 신성만을 인정, 451년 로마 제국이 자신들과 종교적 성향이 다른 콥트식 기독교를 이단으로 선언한 데 반발하면서 독립을 선언했다.
현재 콥트교 신자는 이집트 전체 인구 8500만명 중 10%를 차지한다.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전 UN 사무총장도 콥트교 신자로 알려졌다. 그러나 7세기 이집트에 이슬람교가 전파되면서 소수 종교로 전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