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천주교, 불교, 천도교, 원불교 등 종교계 33인이 17일 오후 1시 30분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원탁회의를 가졌다. ⓒ교회협 제공 |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이 그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 행렬을 멈추게 하기 위해 종교인들이 다시 한 번 뜻을 모았다. 이번에는 구호로만 그치는 이벤트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각오도 보여줬다.
개신교, 천주교, 불교, 천도교, 원불교 등 종교계 33인은 17일 오후 1시 30분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종교인 원탁회의를 가진 직후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에서 이들 종교인들은 "지난 5월 5대 종교 수장들이 죽음의 행렬을 멈추자고 국민들께 호소한 바 있다"며 "이제 그 길을 본격적으로 열어보고자 한다. 우리 종교인들부터 이웃들의 고통을 귀기울여 듣고, 보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종교인들은 특히 "다툼과 갈등이 있는 곳에 뛰어들어 우리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상대를 배제하고 이기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보다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그래서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하는 건강한 씨앗이 뿌려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22명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쌍용자동차 사태에 먼저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들 종교인들은 "오늘부터 1백일 동안 함께 걷고 대화하며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 공동체의 지혜를 모으겠다"라며 "스물 두 분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쌍용자동차에서 먼저 죽음의 행렬이 멈추어질 수 있도록 온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또 "사회제도와 정책이 죽음의 행렬을 멈추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각계의 당사자들에게 정성을 다해 호소하고 청하겠다"며 "생명의 존엄이 정파의 이익이나 이념보다 존중되도록 개인 과제와 사회 과제를 잘 가려내고 뽑아내어 공동체와 개인이 함께 노력하는 흐름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종교인 원탁회의에는 개신교 대표로 이해학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인명진 목사(갈릴리 교회), 금영균 목사(인권목회자동지회 대표), 김동한 장로(정의평화를 위한 기독교연대 공동대표), 박성용 목사(비폭력 평화물결 대표), 양재성 목사(기독교 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이훈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국장), 조헌정 목사(예수살기 대표)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