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송태근 목사 |
전도서(5:8-12)를 중심으로 한 이날 설교에서 송 목사는 먼저 막스 베버의 연구 주제는 자본주의와 윤리 문제에 주목, "자본주의에서 신앙의 윤리가 빠지면 천민 자본주의 밖에 남지 않는다"며 "한국사회가 경제 대국으로 발전은 했으나 아쉬운 것은 그 발전 과정에서 떨쳐내야 할 천민 자본주의 구조를 못 떨쳐낸 것이 우리 한국사회의 큰 아픔"이라고 운을 뗐다.
그에 따르면, 천민 자본주의는 세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 번째는 정경유착이다. 송 목사는 "권력과 자본이 손을 잡으면 참 쉽다"라며 "그런데 그 쉽다는 것이 공동체에 얼마나 큰 해악을 가져오는지 사람들은 흔히 간과한다. 권력이 자본과 이해관계 없이 무조건적으로 손을 잡을 때 엄청난 폐해가 발생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정경유착에 의한 결과물로 나타나는 ‘부패’다. 송 목사는 "권력과 자본이 맹목적으로 손을 잡으면 반드시 뒤 따르는 것이 바로 ‘부패’"라며 "반드시 썩게 되어 있다. 그것이 신앙 윤리가 빠진 인간이 마지막으로 가는 전형적인 길"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특징으로 ‘빈부격차’를 꼽은 그는 "있는 사람은 더 가지게 되고 없는 사람은 더 못살게 된다"면서 "건강한 사회 구조라는 것은 적어도 노력한 만큼 생산물이 나와야 하는데 빈부격차가 커지고, 천민 자본주의가 익숙한 사회 구조가 되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맨 땅에 해딩을 하는 결과 밖에 안된다. 젊은이들이 좌절하고, 분노가 쌓이는데 이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사회적 큰 뇌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송 목사는 신앙 윤리가 빠진 자본주의, 즉 천민 자본주의 사회구조를 낳는 근본적 원인을 인간의 죄적 본성인 ‘탐욕’에서 찾았다. "탐심은 우상숭배"라고 일갈한 골로새서 말씀을 인용한 그는 "탐욕과 소유욕을 구분해야 한다. 사람이 소유하고 싶은 욕망, 갖고 싶은 태도는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탐심은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다. 소유욕 자체가 탐심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 모든 태도, 인간의 심연을 알 수 없는 욕심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도서(‘재산이 많아지면 먹는자들도 많아지나니 소유주들은 눈으로 보는 것 외에 무엇이 유익하랴’)를 인용한 그는 이러한 ‘탐욕’을 비꼬는 솔로몬의 해학적 표현을 주목하며, "어느날 마지막 날 재난이 오면 인간의 모든 상태는 손에 남는게 없게 된다. 자기가 이게 내 것이다라고 붙들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끝에 가선 무엇하나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고 가져갈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송 목사는 고독 속에 하루 하루를 근심과 걱정 그리고 분노로 얼룩진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그 누구도 바라볼 수 없는 보화를 발견한 사람은 이 땅의 썩어질 것, 한시적인 것, 유한한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라며 "(오늘 뿐이 아닌)내일의 양식이요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가 나의 양식이라는 삶의 고백이 있기를 축복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