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일치기도]오스발도 파딜랴 주한교황청대사 메시지

2009년 1월 18일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맞이하여 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한국교회협의회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와 영적으로 하나가 되고자 합니다.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의 거행은 한국에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세계의 모든 그리스도교 교회가 기도를 드리고 묵상하는 주제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와 한국교회협의회 대표들이 공동 노력을 기울여 마련하였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그리스도교 교회들은 에제키엘서에 나오는 “네 손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여라.”(에제 37,17) 하신 말씀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하느님께서 강하게 하신다.’는 뜻을 지닌 이름의 에제키엘은 선택된 백성이 점령당하고 멸망하여 많은 이들이 유배를 당한 절망적인 종교적 정치적 상황 속에서 백성에게 희망을 전하라는 소명을 받았습니다.

에제키엘서에 나오는 이야기는 갈라진 민족과 갈라진 그리스도교가 처한 상황과 매우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에제키엘서의 말씀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당신 백성으로 부르시고 다시 하나로 모으시어 위대한 민족이 되도록 축복하시리라는 희망을 줍니다. 하느님께서 새 세상을 만드실 것이라는 새로운 궁극적인 희망이 생겨난 것입니다. 에제키엘서에 나오는 대로,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우상 숭배와 범죄로 타락했던 것처럼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불일치라는 죄악 또한 세상에 크나큰 추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에제키엘서의 이 대목들을 봉독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자신의 분열된 상황에 그 말씀을 어떻게 적용할지 성찰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는 하느님께서 어떻게 일치를 재건하시고 민족들을 화해시키시며 새로운 상황을 이끌어내시는지 알게 됩니다. 하나가 되고 용서 받고 정화된 하느님 백성의 역할은 세상에 희망의 표징이 됩니다.

두 개의 나무토막이 하나가 되는 표상은 에제키엘 37장에 나오는 두 번째 환시입니다. 교회들이 더 잘 아는 첫 번째 환시는 하느님께서 불어 넣으시는 숨결로 마른 뼈들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이 두 환시에서 하느님께서는 새로운 시작과 생명의 창시자로 드러나십니다. 두 번째 환시에서 하느님께서는 손수 갈라진 민족의 일치와 화해와 평화를 이루어 주십니다. 다시 말해서 갈라진 두 부분의 일치로 새 생명이 주어집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이 주간에 일치와 화해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모든 그리스도인과 함께 하십니다. 교황 성하의 이름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사도의 축복을 전해 드립니다.

2009년 1월 18일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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