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홍 교수 ⓒ베리타스 DB |
12일 오전 7시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10월 월례발표회에서 주 교수는 "탈북주민들의 바람직한 한국 정착 여부는 다가오는 통일 한국에서 어떻게 남과 북의 사람들의 하나 될 것인지를 앞서 가르쳐주는 리트머스지와 같다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남북관계에서 교회의 길은 달라야 한다’는 주제로 발표한 주 교수는 먼저 탈북 주민들의 교회 적응 문제와 관련해 "실질적으로 한국의 대형 교회가 앞장서서 이 일에 관여했지만 실적이 매우 저조함을 자인한다"면서 "한 마디로 말해 어려웠고 실패했다는 의미다"라는 부정적 평을 내놓았다.
주 교수는 "탈북 주민들의 신분의 불연속성으로 인한 사회적 자산(social capital)과 인간관계(relationship)의 상실에서 오는 사회적 박탈감, 경제적 어려움, 문화적 충격, 정서적 불안으로 오는 한국에서의 적응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서 한국 교회는 많은 전문적 숙고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탈북주민 선교에 실패한 원인도 찾았다. 주 교수는 "한국교회의 관심은 탈북 주민의 정신적이며 영적인 부분에 보다 긴밀한 관심을 가졌어야 하는데, 그들을(탈북주민들) 물질적 도움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탈북주민을 상대로 한 선교에 있어 한국교회가 이렇듯 물질 환원주의에 빠진 이유로는 "물신주의 사상이 한국교회 내 팽배해 있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또 탈북주민을 상대로 한 한국교회의 인종 차별주의적 편견의 시선도 나무랬다. 주 교수는 "그들을(탈북주민들을) 동일한 인간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가난하기 그지없는 고로 뭔가 실패한 인간으로 바라보는 비성경적 인간관에 근거를 하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가난하기에 잘못된 이념의 희생자이기에 저급한 인간으로 간주한 거대한 오류를 범하지 않았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는 결과적으로 한국 교회가 탈북 주민을 정당한 교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그들을 국외자outsider로 만들어 정착을 어렵게 한 결과 그들은 어쩌면 당연하게 교회를 떠나야만 했던 것"이라는 설명도 보탰다.
한편, 이날 월례발표회에는 주 교수 외에 박종화 목사(경동교회)와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대표) 등도 각각 발표했으며, 유관지 목사(북한교회연구원 원장)가 응답했다.